▲ 2일 제3회 지리산둘레길 걷기축제에 참가한 5개국 원어민강사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한국의 가을, 한국의 숲은 원래부터 이렇게 아름답습니까?" 단풍이 초절정기를 맞는 11월의 첫 주말, 파란 눈의 외국인 아가씨가 연신 '원더풀'을 외치며 '지리산둘레길'에 감탄했다.

 2일 개최된 제3회 지리산둘레길 걷기축제에 참가한 지역 원어민 강사들이 단풍에 물든 지리산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산림청(청장 신원섭)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산악회, 한국등산연합회 등 산악단체 회원 600여명과 인터넷 참가신청 시민 500여명, 지역주민 등 1,500여명 등 총 2,6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의 원어민 강사 30여명이 참가를 신청해 행사에 함게 했다. 이들 원어민 외국강사들은 이날 축제의 모든 코스를 완주하며 지리산둘레길과 우리나라 산행문화를 직접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걷기행사는 의중마을~벽송사~장재동~용유담 등을 걷는 완주구간(9㎞)과 한나절 구간(5㎞)으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특히, 걷기축제가 개최된 지리산둘레길 함양안내소 시작구간은 지리산둘레길 중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유명하다.

 걷기축제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아름다운 둘레길을 즐기며 걷는 것만큼이나 자연과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건전한 산행문화 정착도 중요하다" 말하며 건전한 산행문화 캠페인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밖에 걷기축제에 앞서 산림청 등 행사주최측이 준비한 목공예 체험과 숲길 사진, 농·특산물 판매 등 다양한 전시홍보 부스와 국악과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벽송사' 산상음악회는 행사 참여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행사를 주최한 신원섭 산림청장은 "지금의 지리산둘레길 걷기축제가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지역대표 축제가 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도보문화 확산과 바람직한 산행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지리산둘레길 걷기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산둘레길'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조성한 총 거리 274㎞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전라북도 남원시(46㎞), 전라남도 구례군(77㎞), 경상남도 함양군(23㎞), 산청군(60㎞), 하동군(68㎞) 등 3개도 5개 시와 군(20개읍, 면) 117개 마을을 잇는 우리나라 대표 숲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