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한국사 시간에 우리 민족은 만주벌판을 호령했다고 배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장수왕 때 영토가 가장 넓었고 이후 이 지역은 발해가 이어 받았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발해가 멸망한 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이후로는 줄곧 한반도 내에서 복작거리면서 살았다고 배운다.

 일제의 식민지는 끝났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는 철저히 식민사관에 입각한 역사를 가르친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제가 워낙에 많은 역사를 왜곡시켜놓았다. 게다가 일제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 우리나라 역사 원로로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과연 멸망한 발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정말 한민족은 한반도에 국한된 민족인가?

 지금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발해인들이 유라시아 북쪽 캄차카반도에서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로 갔다면? 알래스카에서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내려가 아메리카 인디언의 조상이 되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아니, 세계사를 다시 써야 할 마당이다.

▲ 손성태 교수(배제대)가 1일 국학원이 주최한 '개천절 기념 학술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손성태 교수(배재대 스페인·중남미학과)는 1일 국학원이 주최한 학술회의에서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학문적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한민족과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태극무늬, 복식, 육아법, 전통 놀이와 악기, 지명 등 어느 것 하나 피해갈 수 없을만큼 정확하게 일치했다.

 손 교수는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장영주)이 단기 4346년 개천절을 기념하여 개최한 제29회 국학원 정기학술회의 마지막 주제발표자로 나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주제로 10월 1일 오후 1시 30분 국립 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학술회의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손 교수는 "100년에 걸쳐 발해인들은 캄차카반도에서 알라스카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했다"며 "이 흔적은 <요사> <위서> 등을 비롯한 역사서와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복식, 육아법, 윷놀이, 전통악기, 지명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특히 멕시코에서 거대한 문명국가를 형성했던 아즈텍(Aztec) 문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아즈텍(Aztec)은 원래 '아스땅(astan)'이라고 불렸다. 바로 고조선의 수도였던 '아사달'을 뜻한다"며 "멕시코 인디언들은 '우리의 선조는 신성한 바다'를 건너왔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러시아 캄차칸 반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태평양을 건너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좌] 손성태 교수가 밝힌 발해인들의 이동 경로. 만주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캄차카반도에서 태평양을 건넌다. 북아메리카 알래스카에 도착해 아메리카 남부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러한 이동이 가능했던 것은 한민족이 고대부터 천문이 매우 발달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아즈텍 문명에서 찾아볼 수 있는 '태극' 문양.

 멕시코 인디언의 기록에 따르면 820년 경 선조들이 왔다고 한다. 이 때는 발해의 전성기다. 손 교수는 "당시 여진족의 기록에 따르면 920년 발해는 '언제든 떠날 마음(이심, 移心)을 갖고 있어서 쉽게 정복할 수 있다'고 나온다"며 "이는 적어도 10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해인들이 아메리카로 이동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실제로 발해는 거대한 제국이었지만 단 2주 만에 감쪽같이 사라지듯 멸망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간 한민족의 흔적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손 교수는 "한민족의 흔적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이 '지명'"이라고 했다. 일례로 미국 미시시피강 서쪽에 'Cedar'라는 지명이 있다. 1920년대 발표된 미국 논문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더 힘이 세고 강력한 인디언 부족들이 살았다'고 한다. 과거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이 곳의 지명 'Cedar'를 스페인어 발음으로 읽으면? '세다'. 즉, 강한 민족, 센 민족의 지역이었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최근 아메리카 인디언의 사회적 지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인디언이 대통령이 되고 지배계급에 오르면서 자신의 뿌리, 핏줄, 선조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래서 더 한류에 열광하는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에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환태평양 시대에 한민족이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이제 세계사는 새롭게 쓰여지게 될 것이다. 민족에 대한 뜨거운 자부심을 갖고 새 시대를 맞이하자"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