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은 2014학년도부터 한국사를 졸업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의 선택 교양과목이었던 한국사를 졸업 필수과목으로 편성하고 역사교육을 강화한다.

 폴리텍대학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기술인력 양성기관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도 이론보다 철저한 실습위주(이론 40% 실습 60%)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단순 기술인 양성을 넘어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기술인’ 양성이라는 기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했다. 이번 한국사의 필수과목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민족혼이 담긴 기술인’을 배출하자는 것이 주된 취지로 보인다. 

 기술교육 위주의 전문대학으로서는 파격적으로 전국 34개 캠퍼스 도서관 집중정비에도 나섰다. 기술관련 도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인문서적과 신간 베스트셀러, 동서고금의 양서들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인문학적 소양이 뒷받침되는 기술만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폴리텍대학의 기술인재 양성철학이 녹아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우리나라 대학교육과정은 중·고교에 비해 한국사 교육이 미흡해 성인이 되면 역사의식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의식은 글로벌인재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지속적인 역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과거에 대한 이해와 자기 정체성 확립을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