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선사시대 인류들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당시 사람들의 지혜와 멋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특히 우리 민족의 기원으로 알려진 북방계 유목문화권과 남방계 쌀 문화권의 유물이 대거 선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지난 15일 겸재정선기념관 3층에서 열린 ‘한국 고대사 특강 및 선사 고대 유물 특별전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 오는 16일부터 5월 16일까지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기념관 3층에서 ‘한국고대사 특강 및 선사 고대 유물 전람회’가 열린다. 15일 개막식에서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천향교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람회는 개막식 이후 16일부터 5월 16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유물전시 ▲ 홍산, 하가점 문화, 천신족 유물 전시 ▲ 동선쌀문화권, 난생신화 유물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크리스(keris, 단검), 쌍록채색 장경호, 청옥 진묘수, 투구 여의주, 갈지(之)자 빗살무늬 7단 쌍이호, 별도끼 등 박물관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유물이 대량 전시됐다.

또한 임효재 서울대 명예교수, 서영대 인하대 교수,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을 초청해 한국고대사 특별강연회를 9차례 연다. 이들은 단군조선, 고구려, 동북공정과 한국고대사 왜곡 등을 주제로 세계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한국사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활비비(불을 지피는 도구)로 풀 피우기, 갈판 도토리 가루 만들기 등 선사시대 선인들이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 오는 16일부터 5월 16일까지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기념관 3층에서 ‘한국고대사 특강 및 선사 고대 유물 전람회’가 열린다. 15일 개막식에서 박주식 씨가 노현송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에게 수집한 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유물을 공개한 박주식 씨(63세)를 만났다.

박 씨는 지난 2009년 10월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강동구청 주최로 열린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도 유물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번 행사서 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대 유물을 설명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보기 좋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유물을 모으게 되었어요.”

그는 서울대 화학공업과를 졸업했다. 사업가로 일하면서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일대에서 수집한 유물만 6천 점에 달한다. 이 가운데 800점을 공개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인데 대통령을 그만두고 왜 교도소에 갑니까? 이것은 철학이 부족해서 그래요. 사람들이 30평 아파트 살다가 35평 살려고 하고 과장이 되면 부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살려고 합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저도 돈을 많이 벌어봤어요. 어릴 때부터 나의 뿌리는 무엇인가? 역사는 무엇인가? 이것을 생각하게 하여야 합니다. 2만년 역사를 생각하면 당장 눈앞에 개인적인 욕심이나 사람 간의 애증 문제도 축소시켜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더불어 살 수 있는 상생이 나오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한편, 선사 유물에 대해서 고고학계의 전문감정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천항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유물만 연구할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수집한 유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학계도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무료관람
문의) 02-2659-0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