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특별한 아이를 담임한 경험이 있다. 행동장애가 너무 심해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어서 학급 운영이 힘들 지경이었다. 폭력성이 심하고 그 아이가 교실에 있을 때 수업이 제대로 되지가 않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그 아이를 피해서 야외로 나갔다가 마음이 안정되면 교실로 아이들이 돌아와 수업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몇 달 후에 인천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력평가 시험에서 우리반 성적이 월등히 좋게 나왔다. 전담교사들이 시범수업을 할 때 수업 분위기가 좋은 반을 하려고 하는데, 우리 반을 많이 선호했다. 이렇게 한 아이로 인해 학급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성적이 향상되고 수업분위기가 좋은 반이 된 비결에 대해 주위에서 많이 궁금해 했다.
 
 학기말에 아이들에게 몇가지 질문을 통해서 그 비결을 들어봤다. 우리 반이 성적이 좋은 이유가 지금까지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완벽하게 공부하는 목적을 알려주었다고 했다. 그렇다. 뇌를 잘 쓰는 원리에 입각해서 학급 운영을 하고 있는데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뇌를 쓰는 목적부터 정립해 주는 것이다.

 3월 학기초 한달 내내 공부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가 있다. 너는 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해라.” 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예화를 많이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고 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이 정립이 되었다고 해도 공부를 하는데 어떤 지속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15분 뇌교육으로 몸과 뇌를 학습모드로 만드는 활동을 적용하였다. 뇌체조, 단전치기, 앉았다 일어나기, HSP Gym 등 몸에 에너지를 채우는 활동을 일년내내 진행하였다.

 특히 아이들에게 단전치기를 매일 하게 했다. 아이들은 단전치기를 집중해서 하게 되면, 불과 5분 정도밖에 안 해도 3시간 정도 집중이 잘되고 집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수업을 하는 시간이 짧은데도 오히려 집중력이 좋아서 성적이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우리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원리를 적용하여, 시험을 앞두고 시험 명상을 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성적이 잘 나와서 신이 나고 기쁜 모습, 부모님이 기뻐하는 모습, 선생님께 칭찬받는 것을 상상을 하게 한다. 그렇게 상상을 통해 이루어짐을 믿도록 했다. 아이들은 그런 상상을 하고 나서는 그것이 실제와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학급 운영은 재미있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소통이 잘되는 분위기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긍정적인 학급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아이들은 공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고, 시험 때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다.

 아이들의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것은 아이들이 교사를 믿는 마음이다. 항상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려고 하고 작은 것이라도 아이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학급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 담임의 따뜻한 사랑, 가슴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에 대한 작은 배려가 교사가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공부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목적한 것을 집중해서 이룰 수 있도록 몸에 에너지를 채우는 활동을 하고, 사랑으로 아이들과 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이것을 정리하면 뇌를 잘 쓰는 교육이다. 뇌를 잘 쓰는 교육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 자신의 실력을 키워나가는 교육이 되기를 바란다.     

 

강완모 인천 해송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