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경력 23년을 맞이하면서 오랫동안  해온 전문계 고교 교사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지역 경주로 이동을 하여 화랑중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마치 새내기 초임 교사처럼 가슴이 떨렸다.  1학년 4반 담임의 역할을 부여받고 2월 봄 방학 내내 아이들을 빨리 보고 싶었다. 어떤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이들 31명과 첫 만남을 가졌다. 남자 아이 16명과 여자 아이들 15명이다.  새로운 중학교 생활의 기대로 조금은 긴장되어 보인다. 그리고 어떤 담임선생님일까, 궁금해 하는 눈치다. 나는 그들에게 첫 만남의 특별한 의미로 한 가수가 부른 '만남'이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조금은 어색해 하면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귀엽기만 하다.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담임으로서 나는 '운영' 이란 단어와 '경영'이란 단어의 의미를 비교하고 조금은 더 가치창조에 적극적인 '운영'이란 의미를 선택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행복한 학급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에서 힘이 생겼다.

 나는 "꿈이 나를 경영한다"라는 문구를 학급 경영의 주제로 삼고 몇 가지 메시지를 게시하였다.
 첫째,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가사다. 거위의 꿈은 노래 가사에 현재를 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선택하게 하는 좋은 의미의 내용이 들어있다.
 둘째,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레벨' 상담 자료이다. 이 자료에는 내가 지금 무엇을 선택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내용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
 셋째, '로져 베이스터의 도전기'이다. 이 자료에는 인간의 관념 속에 감추어져 있는 도전의식을 찾는 내용이 들어있다.
 넷째, '일지 희망메시지' 중 '행복을 만드는 습관'에 대한 자료이다. 이 자료에는 스스로 행복을 창조하는 명쾌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제 4월이다. 아이들과 하나가 된 기분이다. 퇴근 후에도 보고 싶다.
우리 반 아이들은 모든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배꼽인사를 하고 선생님이 부르면 "네, 선생님!" 이라고 대답을 한다. 모든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학급이 되었다.
그리고 꿈, 도전, 행복에 대해서 담임인 나보다도 더 설명을 잘 한다. 그래서 어떤 선생님이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 준비하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많이 긴장하고 열공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그들의 꿈이 무르익어가는 모습에 행복하기만 하다.
 

 

 

 

전준식 경주 화랑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