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뇌가 똑같은 방식으로 발달하지는 않지만, 뇌가 가진 가소성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유명한 가설을 증명해 보인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트는 수학천재 2명과 대학생 3명, 그리고 파리의 백화점에서 뽑은 판매원 4명에게 암산시합을 시켰는데 7,286×5,397의 값을 가장 빨리 구하는 시합에서 천재들은 대학생들을 쉽게 따돌리기는 했지만, 점원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이 사례는 훈련과 연습이 두뇌발달에 가장 큰 요인임을 알려주는 좋은 예이다. 

 각 분야의 천재들을 분석한 결과 훌륭한 사람들이 보통사람들과 다른 점은 그들이 훌륭한 유전자를 타고나서가 아니라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는 강한 의지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지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 되고 훈련된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의지력을 길러줄 것인가?

 학습부진아를 지도하는 교사들이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은 학습자의 각기 다른 지적 수준이나 학습수준이 아니라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학습 동기화의 수준 때문에 빚어진다. 학습수준이 낮은 아동일수록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와 동기가 약하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가르치려 해도 학습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습동기를 촉진하거나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아동 간의 관계이다. 교사의 행위가 아동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절대적인 믿음이 형성되면 아동의 학습은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발견한다. 아동의 내부에서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는 교사와 아동간의 좋은 관계 맺기에 달렸다. 따라서 교사는 아동 각자의 의식 수준과 정서 상태를 고려하여 아동이 학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활에서도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주체가 되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이다. 어떤 제도와 정책의 변화가 있어도 교사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교육의 혁신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많은 교육 기법이 있지만 그 기법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교육을 하는 교사 자신의 철학이 중요하다.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각자가 다른 재능이 있다는 것, 누구나 훈련하면 뇌를 잘 쓸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교사가 할 일은 아이들을 격려하고 자신 안의 본질적인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뇌를 쓰는 목적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학습의 내용뿐 아니라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의 태도와 분위기에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교사의 체험과 인식수준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만약 교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자신의 생활로 구현하지 않으면서 내용만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은 아무리 좋은 것도 지식적인 정보로만 이해하고 받아들일 터이고 아이들 삶의 모습을 변화시키지는 못하게 된다. 따라서 교사가 보여주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닮고 싶은 모델이 되어야 한다. 교사 자신도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뇌를 변화 발전시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사

 

 

김진희 서울북부초등뇌교육연구회장, 상경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