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중파 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상위 0.1%에 해당하는 성적 최우수그룹의 학생들과 평균그룹의 학생들이 일정한 수의 단어를 암기한 후 자신이 그중 얼마나 기억할지 미리 확인해보는 실험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성적상위 그룹의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얼마나 기억할지를 정확히 알고 있고 있었고, 평균그룹의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실제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이 기억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 두 그룹 학생들의 지능은 비슷한 수준으로 실제 기억하는 양, 즉 기억력도 큰 차이가 없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자기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인지하는 능력 즉, 메타인지였다.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왕도’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자신의 인지활동에 대한 인지로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를 아는 능력이며, 이는 문제해결력과 자기조절능력으로 연결되어 자신을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메타인지는 작게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할 때 필요한 지식을 찾아 활용하는 길을 아는 힘이며, 크게는 자신의 가능성을 알고 원하는 삶을 그려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힘이다. 메타인지는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개발되어야 하는 인간의 뇌가 가진 기본능력이다. 

지난해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달구며 온 국민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주었던 김연아 선수와 월드컵 영웅 박지성 선수는 타고난 신체지능도 있지만 메타인지라 할 수 있는 자아성찰지능과 대인관계지능이 유난히 뛰어나다고 한다. 한편 주변에서도 학원 하나도 안다니고 전교 1등을 했다거나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아이들을 종종 접하는데 이것 또한 메타인지력이 높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공부는 아무리 작게 계산해도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등 12년이나 되는 시간동안 진행되는 상당히 긴 준비과정이다. 이 시간을 충실히 보내기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부분은 머리가 좋다 나쁘다로 흔히 말하는 학습능력에 앞서, 긴 시간동안 자신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며,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이다. 실제로 저학년 때 영재판별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자신의 능력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반면 높은 학업성적을 거둔 학생들 중 지능이 평범한 학생이 더 많으며 이 학생들에게 두드러진 능력은 자신의 장단점을 알아 스스로 가장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찾고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학습이 교육의 전부로 여겨지는 것 같은 과열된 학습과 성과중심적인 교육의 현실에서도 다행히 점차 이 메타인지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자기주도 학습 전형이라는 특목고 입시전형, 입학사정관제로 대변되는 질적 평가의 확대, 교과통합과 문제해결 과정을 중시하는 서술형 평가로 대변되는 7차 교육과정이 실시되면서 기존의 단순반복학습 형태의 교수방향이 변화되고 있다. 예전처럼 학원이나 과외에 공부를 맡기는 것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우며 학습자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가야 하는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아이들의 메타인지 개발은 어디쯤 와 있을까?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지만 실상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가 아닌 과외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정해준 내용을 공부하기에 바쁜지도 모른다. 자신의 메타인지의 현주소를 알아야 하며 그것이 발현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지금 학원과 과외로 내몰리며 풀어내야 하는 수많은 문제들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시급한 두뇌개발은 바로 메타인지 개발이다. 

메타인지는 인간뇌의 고유한 기능 중의 하나이며, 이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 뇌교육에서는 브레인스크린을 관리한다. 많은 아이들은 문제를 푸는 것이 공부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브레인스크린을 활용하여 학습내용을 뇌에서 완전히 구조화하고 개념화하는 통합적 공부를 경험하게 되면 아이들은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치게 되며 공부의 참맛을 알게 된다. 또한 문제를 풀 때도 성급하게 답만 맞추려 하지 않고 문제 전체를 브레인스크린으로 명료하게 봄으로써 문제해결력이 향상되고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사진제공 = BR뇌교육

또한 스스로 공부하려면 공부를 하는 동기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알게 하는 뇌교육의 고유한 방법이 있다. 우선 산만한 생각을 가라앉혀 뇌파를 안정시킨 다음, 머릿속의 상상 화면인 브레인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몸과 자세를 보고 조절한다. 이어서 지구를 타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자각하게 되며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삶의 큰 가치를 깨닫게 되는데 이 체험이 뇌를 크게 활성화하는 계기가 된다. 뇌교육에서는 이를 뇌 속에 잠재된 홍익의 본능이 깨어난다고 표현한다.  

이때 아이들은 자신을 넘어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의식으로 확장되면서 행동이 어른스러워지고 공부를 하는 근본적인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나를 위한 공부보다 나와 남과 지구 전체를 위한 공부를 하겠다는 동기가 저절로 일어나며 그 안에서 구체적이고 큰 목표를 가질 때, 뇌는 자신이 그동안 알고 있던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런 체험을 반복하며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아이들은 삶에 대한 홍익의 가치와 스스로의 자존감을 바탕으로 자신을 느끼고 보고 조절할 수 있는 자아성찰지능 즉, 메타인지가 발달된다. 

메타인지를 깨우는 것은 학습능력의 향상을 넘어서 새로운 시대의 아이들에게 미래를 열어 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가치와 꿈, 그리고 미래를 브레인스크린을 통해 느끼고 창조할 것이며 지구와 자연의 근본 에너지와 연결된 생명전자와 통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을 실천할 것이다. 상위 0.1%의 극소수 특권층의 영재만이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백만의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할 것이다.

 

 

임경희 소장 약력

 

 

▣ 고려대 전산과학 졸업 (수학교육 부전공)

▣ 전 입시학원 이과수학강사

▣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BR잉글리쉬 & 해외캠프 본부장

▣ BR뇌교육 영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