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순간 인간의 뇌는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뇌파의 신호가 뛰기 시작하면서 온 몸의 기능이 활성화 된다. 생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삶과 죽음 속에서 희노애락을 겪으며 시간이 흐르고, 그 흐름 속에 개개인의 뇌는 비로소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나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생명중추기능, 생각과 사고, 감정을 일으키고, 철학을 음미하며 노래를 부르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뇌는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 오늘날 인류의 현재를 만든 것이 인간 뇌의 창조성이라면, 당면한 위기와 해결의 답도 역시 뇌의 올바른 활용에 있지 않을까.

뇌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뇌를 활용한다는 뜻은 무엇일까? 나에게 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인류에게 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최근 나는 ‘브레인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원리와 방법을 제시했다. 뇌를 잘 쓰는 것만이 아닌, 뇌를 올바르게 쓴다는 것. 인간의 뇌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의 뇌를 개발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원리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성공만이 전부로 비추어지는 세상에서 성장과 완성의 드라마를 제시하기 위함이다.


브레인스크린은 무엇인가

우선 브레인스크린이라고 하면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세상 모든 것이 브레인스크린 속에 들어와 있다.

스크린은 누구에게나 있다. '아련히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이 누군가 보고 싶고 몰두하면 그냥 떠오르는데 그것이 스크린이다. 정말로 보고 싶은 사람은 생각나고 떠오른다. 오감의 차원이 아닌 시공간을 넘나드는 것, 상상은 인간 뇌의 특별함이다.

우리가 꿈을 꿀 때도 스크린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냥 꿈이 보이는 것이지 엄밀히 스크린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몰두하면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고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게 스크린이지, 스크린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뭔가 나오는 게 아니다. 영화를 볼 때 스크린을 너무 의식하면 영화를 감상할 수 없다. 영화의 그 장면은 면이 아니고 빛이다. 어떠한 정보가 스크린에 나타나는 것이다.

브레인스크린에 비친 인생의 세 가지 깨달음

브레인스크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 가지 의식적 자각이 있어야 한다. 브레인스크린에 비추어 질 인생의 파노라마를 먼저 정확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예측할 수 있어야 비로소 뇌가 변화를 겪고, 새로운 상태를 준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자각은 바로 인생이 ‘고(苦)’라는 것이다.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 병 걸릴 확률이 있고, 늙을 확률이 있고, 미래는 누구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늙고 병들고 죽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만 생각하면 염세주의자가 된다. 인생이 ‘고’라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출발이다.

두 번째는 인생이 정말로 무상(無常)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이라는 것은 모든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을 말하고, 형태를 갖고 있는 어떠한 모습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것. 그것을 제대로 봤을 때 뇌가 집착을 하지 않고 온전한 집중을 하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가 바로 무아(無我)이다. 가아가 아닌 진아(眞我)로서, 창조의 주인으로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가아의 의식으로는 진정한 창조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세 가지 인생의 고개에 대한 의식의 자각이 있을 때 뇌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브레인스크린이 선명해지고, 그때 비로소 가아가 아닌 진아가 보이는 것이다.

상상, 집중과 몰입, 창조성의 변화단계

브레인스크린은 크게 3가지 단계를 거쳐 변화하는데, 상상, 집중과 몰입, 창조성의 발달 및 진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인간 뇌의 특별함, 상상이 첫 단계이다. 상상이라는 건 의식이 있을 때 할 수 있다. 의식이 바로 스크린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스크린에 대한 의식을 갖지 않고 살고 있다. 브레인스크린을 자기가 체험하고 발견했다는 것은 삶의 차원이 바뀌었다는 뜻이며 뇌기능적으로 보자면 엄청난 변화이지만 잘 인지하지 못한다.

스크린은 그것을 넘어선 자리에 있는 것이다. 오감의 차원에 있는 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리에 있다. 동그랄 수 있고 골프 공만 할 수 있고 지구만할 수 있다. 그게 의식의 세계이며 브레인스크린의 실체이다. 결국 상상을 통해 의식을 확장하고 키워가는 것이다.

이제 상상스크린을 더욱 개발시키려면 그 다음은 무엇이 필요할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목숨이 아깝지 않았을까? 사랑을 하다 보니까 몰입이 되었고, 몰입을 하다 보니까 간절해져서 목숨까지 걸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목숨을 걸려고 하지는 않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애정이 생기고 애착으로 발전하면서 자신감과 열정이 생긴다. 상상스크린을 변화시키는 것은 식지 않는 열정과 몰입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몰입을 잘한 사람들이다. 몰입하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으므로, 결국 창조는 몰입의 결과로 나타난다. 브레인스크린은 정확한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몰입했을 때 제 기능을 발현한다. 몰입은 열정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 있는가이다.

뇌를 올바르게 잘 쓰는 것, 창조스크린

상상의 특별함, 열정과 몰입은 브레인스크린을 개발시킨다. 의식이 확장되는 것이요, 뇌를 잘 쓰게 되는 것이다. 인생으로 보자면 치열한 성장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 성공체험을 맛보는 순간이다. 즉, 작은 창조가 일어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큰 창조는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올바른 마음에 있다. 뇌에게 물어보라. 나는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나는 행복을 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라. 그리고 그 꿈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뇌에게 물어보라.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 마음이 스크린이다. 마음이 죽어있으면 그 스크린은 죽은 스크린이다. 현재 나의 모습은 과거의 내가 창조한 것이다. 그것이 진실이다. 뇌를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뇌를 올바르게 써야 한다.

마지막 3단계 창조성의 발현은 진실된 마음의 스크린을 써야 한다. 마음의 거울, 나는 이것을 ‘뇌경’이라고 부른다. 어떠한 것이 장애인지, 무엇에 집착하고 무엇을 못 들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우리의 마음의 거울은 알고 있다.

스크린에 떠오른 정보를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하고, 그 정보를 선택했을 때 어떻게 그것이 미래가 될 것인지 구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마음의 거울이 진실로 원하는 꿈을 그리는 것, 그 때 비로소 진정한 ‘의지’가 생겨나고, 큰 ‘창조’가 일어난다. 진아가 원하는 간절함이 큰 창조를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알 속에 있는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알 속에서 머리를 박고 움직이는 병아리만 살아나올 수 있다. 아무리 어미 닭이 품어주고 계란껍질을 찍어서 금을 가게 해주어도 마지막 나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병아리가 몸부림칠 때 그 암흑 속에서 광명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창조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 이 세상에 창조성이 없는 뇌는 없다. 모든 뇌는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 브레인스크린을 통해 나의 의식이 확장되고 나의 뇌가 진정한 창조성의 주인임을 자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원리이자 철학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