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부르는 계절, 완연한 봄이다. 산과 들에 꽃이 피고 푸르름을 만끽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시기다. 이럴때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걷기운동, 조깅, 등산 등 운동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규칙적인 걷기운동이 심장에서 뇌로 공급하는 혈류를 증가시켜 혈압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기독교병원 운동·환경의학연구소 장롱 박사는 3개월 동안 60세 이상 여성 16명에게 매주 3번 정도 30~50분씩 걷게 해 뇌로 가는 혈류량을 도플러 초음파로 측정한 결과, 뇌 혈류량이 운동 전보다 15% 증가했고 최대 산소 섭취량은 평균 13% 증가했다. 반면, 혈압과 심박수는 각각 4%, 5% 감소했다.

뇌 혈류량이 개선되면 치매예방 등 뇌건강에 도움이 된다. 장 박사는 "뇌 혈류량이 개선되면 산소, 포도당 등 영양소가 원활하게 공급돼 뇌가 건강해진다"며 "치매를 발생시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등의 대사폐기물이 뇌혈관에서 처리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걷기운동은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뇌에 좋은 걸음으로 알려진 '장생보법'은 현대인들의 생활문화에 적합한 '걸음운동법'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유엔인구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여자 82.8세, 남자 76.2세로 평균수명 80세를 넘어섰다. 하지만 건강하게 사는 나이는 65세 정도로 10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을 질병에 시달리면서 고달픈 노년을 보내고 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장생이란 건강하고 오래,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즉, 건강하고 꿈이 있으며, 삶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있어야 장생할 수 있다. 늙고 병드는 것은 숙명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체질을 장생체질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40, 50대는 몸과 뇌를 다시 한 번 조율할 시기이다.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몸과 뇌의 늘어진 줄을 다시 팽팽하게 잡아당겨줘야 한다. 누구나 장생체질이 될 수 있지만, 여기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정신적 연령(Spiritual Age)이 젊어야 한다. 정신적 연령은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해보면 알 수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꿈이 없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늙은 사람이며, 이들은 육체적으로도 빨리 늙는다.

둘째, 기(氣)적 연령(Energy Age)이 젊어야 한다. 기적으로 젊다는 것은 항상 기분이 좋고 행복한 것이다. 오래 살려면 긍정적이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조화로운 인품을 갖게 된다.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보가 많은 사람은 쉬이 피로해지고 인간관계에서도 부딪침이 잦다. 

셋째, 육체적 연령(Physical Age)이 젊어야 한다. 육체적으로 젊어지기 위해서는 편안한 호흡과 바른 걸음, 근육의 힘과 관절의 유연성이 중요하다. 아랫배나 단전으로 하는 호흡은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기운을 축적하게 하며,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나이가 들면 호흡이 점점 위로 올라와 기운이 거슬러 오르기 쉽고, 손과 발에 힘이 빠진다. 그래서 내쉬는 호흡을 자주 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에 힘을 주는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바르게 걸으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근육에 힘이 생기며, 관절도 유연해진다.

아이처럼 걸어라

자신의 걸음걸이부터 살펴보자. 발을 딛고 섰을 때 발의 어느 부위가 땅에 먼저 닿는가? 발뒤꿈치가 먼저 닿고 발뒤꿈치로 걷는다면 늙은 걸음이다. 뒤꿈치에 무게중심이 실리면 허리에 힘이 가고 어깨와 고개가 자연스럽게 뒤로 치우치게 된다. 몸도 약간 뒤로 기운 채 걷게 된다. 이런 자세는 뇌로 가는 척수액과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지 않게 한다.  이로 인해 머리가 무겁고, 목과 어깨가 굳어 허리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걸음을 살펴보자. 아이들은 넘어질 듯 몸이 앞으로 쏠린 채 발 앞쪽에 힘을 주어 팍팍 내디디며 걷는다. 어린아이들처럼 발바닥의 혈자리인 용천(湧泉·발바닥을 안쪽으로 구부렸을 때 움푹 들어간 곳)으로 걷는 걸음이 건강하다.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서서 발바닥 중심에서 1도 정도 앞으로 힘을 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의 무게가 용천에 실린다. 그리고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힘을 준다. 용천과 발가락으로 힘이 가면 자연스럽게 무릎과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단전에 중심이 잡힌다.

그 중심이 가슴으로 연결되고, 뇌의 중심인 뇌간으로 연결되어 정수리의 혈자리인 백회(百會)까지 연결된다. 이때 뇌를 약간 자극하는 느낌이 온다. 고개는 약간 몸 쪽으로 당겨 겸손한 자세가 되도록 하고, 양발은 기운이 새나가는 팔자걸음이 아니라 일자걸음으로 힘차게 걸어야 한다. 신나게 걸으면 뇌에 자극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 발뒤꿈치로 걷거나 좌우 골반이 틀어져 다리 길이가 다른 사람이 이러한 장생보법으로 걸으면 처음엔 몸이 불편하고 당기는 곳이 느껴지지만 계속 걸으면 차츰 교정이 된다. 21일간 꾸준히 매일 30분 이상 장생보법으로 걸으면 자세가 바르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머리가 맑아지고 입 안에 단침이 고인다. 다리에 힘도 생기고,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며, 삶에 의욕이 생긴다. 걸음걸이 하나로 자세교정 효과뿐 아니라 심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걸음을 이동수단이 아니라 건강수단으로 사고를 전환이 필요하다. 걸음걸이를 바꾸면 체형이 바뀌고 성격이 바뀐다. 체질이 바뀌고 인생이 달라진다. 장생보법을 통해 몸과 노는 게 즐거워지면 나이가 들어도 심심할 걱정이 없다. 건강하고 행복한 걸음 속에 장생의 비결이 있다.

걷기 뇌파진동 - 장생보법

장생보법은 일반 걸음보다 최소 세 배의 운동 효과가 있다. 장생보법이 일반 걸음과 다른 점은 우리 몸의 가장 말단에 있는 발가락까지 힘을 줌으로써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데 있다. 같은 발바닥이라고 하더라도 뇌로 전달되는 신경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곳이 발가락이다. 발가락에 힘을 제대로 주기 위해서는 용천(발바닥 길이를 3등분한 앞쪽 1/3이 되는 지점으로 사람 인人자로 움푹 패인 곳)과 발가락을 함께 꽉꽉 눌러줘야 한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발가락에 힘을 주고 자세를 취하면서 걷게 되지만 계속 걷다 보면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에너지가 하나로 연결되어 어느 순간 몸의 리듬을 느끼게 된다. 그 리듬을 타고 걸으면 오랜 시간 걸어도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활기가 생긴다.

 

 

① 발가락과 용천에 힘을 주고 11자로 걷는다.
② 아킬레스건(발목)에 힘을 주고 무릎을 쭉쭉 펴고 걷는다.
③ 허리를 펴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걷는다.
④ 웅크린 가슴을 쫙 펴고 걷는다.
⑤ 얼굴은 활쫙 웃으면서 걷는다.
⑥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걷는다.
⑦ 발바닥, 가슴, 온몸으로 미세한 진동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걷는다.

자료제공 : 브레인 명상 단월드(www.dah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