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제출한 과제를 채점하는데 인상적인 문장이 있다. ‘함께’라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면서 진정한 함께는 비 맞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비를 함께 맞는 것이라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우산을 같이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서에는 비를 같이 맞는다는 것이 더 와 닿는다. 공감과 배려라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느껴진다. 영화 에서 비를 맞는 여자 주인공을 보고는 남자 주인공이 갖고 있던 우산을 놓아두고 함께 비를 맞으며 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특히 배경음악과 함께 영화의 백미라고 할
국학원은 제206회 국민강좌 특집으로 동국대 윤명철 명예교수(전 고조선단군학회장)를 초빙하여 “조선 유교체제의 명암”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 강연은 12월 16일(수) 오후 7시 30분부터 국학원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윤명철 교수는 역사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특히 고대 해양사에 천착하면서 한민족 상고, 고대 및 근현대 역사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근래에는 역사 관련하여 유명 유튜버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윤명철 교수는 이번 강좌를 통하여 조선의 유교 성리학을 냉철히 비판하면서 성리학
기묘명현은 1519년(중종 14) 중종 즉위 이후 정국을 주도한 훈구파와 신진 사림파들의 갈등으로 발발한 기묘사화로 인해 화를 입은 조광조(趙光祖), 김정(金淨), 김구(金絿) 등의 인물들을 말한다. 시대와 불화한 이들은 그 시절 어떻게 살아갔을까?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전라북도 남원 순흥안씨 사제당(思齊堂) 종중에서 2010년 기탁한 기묘명현의 시와 편지를 모은 『기묘제현수필』(보물 제1197호)과 『기묘제현수첩』(보물 제1198호)을 중심으로 관련 문헌 자료를 모아 2020년 장서각 특별전 ‘기묘명현의 꿈과 우정, 그리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 이하 한중연)은 대표적 한국학 분야 전문 학술지 『한국학』(구 정신문화연구) 2020년 가을호(통권 160호)를 9월 10일 발간했다.이번 2020년 가을호 특집은 “조선시대 제주문화: 학풍·회화·복식·의례”를 주제로 하여 조선시대 제주를 지식문화사 관점에서 관찰하고, 그것이 갖는 한국문화사 체계 내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흥미롭고 유의미한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먼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김학수 교수는 “제주지역 유교 지식(知識)‧문화(文化)의 수용 양상과 ‘제주학풍(濟州學風)’: 주자학적 예교
“어린 아이들 그림책 수업에 적용할 우리 역사에 관한 스토리텔링의 경험을 듣고 싶어요.”그림책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요청받았다. 선생님은 미술을 전공한지라, 우리 역사를 어린 아이들에게 알려 줄 때는 조심스럽다고 한다.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아 그대로 흡수한다고 한다. 혹시라도 우리 역사를 잘못 알려줘서 아이들의 역사인식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로 우리 역사를 알려 주고 싶다고 하였다.그런데 역사와 역사이야기는 다르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의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면 역사이야기는 화자의 관점에서 역
경기도 '용인 심곡서원’은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영수였던 정암 조광조(1482~1519년)를 주향(主享)으로 하는 서원이다. 주향(主享)은 서원에 신위를 봉안할 때 가운데에 첫 번째로 모시는 것을 말하며, 두 번째 이후로 봉안하는 것은 배향이라고 한다. 용인은 조광조가 부친의 시묘(侍墓)살이를 한 곳이자 조광조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1605년 그의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