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최초로 수중 발굴을 통해 찾아낸 수중 문화유산을 조명하고 수중고고학을 소개하는 자리로, 충남 태안 해역에서 발견된 백제와 고려, 조선의 유물들이 서울 나들이를 한다.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3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2024년 선사‧고대 기획전 ‘바닷길에서 찾은 보물’을 개최한다. 사진 문화재청.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3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2024년 선사‧고대 기획전 ‘바닷길에서 찾은 보물’을 개최한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한성백제박물관은 공동으로 3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서울 송파구) 기획전시실에서 선사‧고대 기획전 ‘바닷길에서 찾은 보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2007년 수중 탐사를 통해 발견된 '태안선'을 비롯하여 '마도 1,2,4호 침몰선'과 함께 발견된 대표 유물들을 선보인다.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12~13세기 청자 7점. 청자 퇴화문 두꺼비모양 벼루(맨앞),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1쌍(4점),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왼쪽), 청자 상감 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오른쪽). 사진 문화재청.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12~13세기 청자 7점. 청자 퇴화문 두꺼비모양 벼루(맨앞),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1쌍(4점),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왼쪽), 청자 상감 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오른쪽). 사진 문화재청.

특히,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2년 11월 25일부터 올해 3월 10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 ‘신출귀물(新出貴物)-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주제전에 출품된 ▲청자 퇴화문 두꺼비모양 벼루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한쌍(4점)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 ▲청자 상감 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 등 국가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12~13세기 청자 7점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보물 7점은 특히 미적, 역사적 가치가 돋보이는 유물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태안반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백제시대 토기(편)와 기와가 최초로 공개되며, 고려청자, 중국 자기 등 관련 유물과 수중 발굴 장비 총 83점이 전시된다.

태안 마도해역 출수 백제토기. (왼쪽부터) 심발형 토기 구연부, 동체편, 저부편. 사진 문화재청.
태안 마도해역 출수 백제토기. (왼쪽부터) 심발형 토기 구연부, 동체편, 저부편. 사진 문화재청.
태안 마도해역 출수 백제 기와편. 사진 문화재청.
태안 마도해역 출수 백제 기와편. 사진 문화재청.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전남 신안군 증도 인근에서 발견된 신안선을 시작으로 수중 발굴조사로 총 15척의 고선박과 10만여 점이 넘는 유물이 발굴되었다.

그중 ‘바닷속 경주’, ‘수중문화유산의 보고’라 불리는 태안 앞바다에서는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인 태안선을 시작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공물 운반선인 마도 1~4호 등 총 5척의 고선박과 고려청자, 중국도자기, 닻돌, 목간 등 약 3만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발굴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에 앞서 한성백제박물관 김지연 관장은 도록 발간사를 통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해상 실크로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이 된 동아시아 바닷길에서 시작되었다. 기원 전후로 이미 활발하게 사용된 동아시아 바닷길의 중심에 한반도의 해상 강국 백제가 있었고, 한반도 태안반도가 있었다”라며 “향후 육상 고고학뿐 아니라 물속을 탐험하는 수중 고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이 전시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