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조옥구 전 명지대 교수를 초청하여 <배달국의 치우천왕과 뚝섬이야기>라는 주제로 2월 21일(수) 오후 3시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대강당에서 제226회 국민강좌를 진행한다.

조옥구 전 명지대 교수는 한민족의 상고 역사와 문화를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잃어버렸던 소중한 문화와 철학을 복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글과 한자 연구를 통하여 두 언어 사이의 밀접한 상관 관계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조 전 교수는 배달국의 치우천왕 역사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복원 노력을 해왔다. 배달국 14대 천왕인 치우천왕의 사당이 뚝섬에 있다는 것도 밝혀서 세상에 알렸다.

뚝섬은 한자로 독도(纛島)라고 쓴다. 조선 시대 이 뚝섬에서 둑제(纛祭)를 지냈다. 둑(纛)은 군대의 위용을 상징하는 군기로, 정벌 대상의 머리를 창에 꿴 그림을 그려놓았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군례(軍禮) 서례(序禮)에는 둑에 대하여, ‘치우(蚩尤)의 머리와 같다’고 하였다. 즉 강력한 적을 정벌한 뒤 그 위엄을 과시하는 상징물이었다. 송나라에서 전래된 둑제는 고려시대에 도관(道觀)인 태청관(太淸觀)에 의해 시행되었으므로 도교적인 성향이 강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1393년(태조 2)에 홍둑(紅纛)과 흑둑(黑纛)을 만들고 처음으로 둑제를 지냈다. 

둑제 때는 둑 4개를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게 배치하였다. 둑제는 정기적으로 경칩(驚蟄)과 상강(霜降)에 지냈으며, 군대가 출병할 때에도 반드시 지냈다. 헌관(獻官)은 병조 판서가 맡았는데 유고시에는 병조 참판이 대행하였으며, 전사관(典祀官)은 훈련원 주부(主簿)가 맡았다. 둑제에 참여하는 사람은 모두 갑옷과 투구를 갖추었다. 중앙의 둑소(纛所) 및 지방의 병영·수영 등에서도 둑제를 지냈다.

이미지 국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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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벌 전관(箭串) 살곶은 임금이 군사훈련을 관람하는 열무(閱武)하는 곳으로 쓰였고, 무과 과거인 관무재 기사(觀武才騎射)를 치르기도 하였다. 관무재는 무과 시취(武科試取)의 하나인데, 금군(禁軍), 각 군문(軍門)의 군관(軍官)ㆍ군병(軍兵), 전임 조관(前任朝官), 출신(出身 과거에 급제하고 아직 관직에 오르지 않은 자), 한량(閑良 무신 자제로 아직 관직에 오르지 않은 자) 등에게 기예를 시험 보였다.

또한 뚝섬에는 수세소(收稅所가) 있었다. 《만기요람萬機要覽》재용편(財用編)4 호조각장사례 부산학(戶曹各掌事例 附算學)에는 “뚝섬에 수세소(收稅所)를 설치하고 호조의 계사(計士) 2원을 파견하여 강물에 띄워 내려보낸 목재에 대한 세를 거두는 일을 관장하게 하였는데, 강물의 얼음이 풀린 후부터 입직하고 강물이 얼면 입직을 그만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국민강좌에서 조 전 교수는 배달국의 치우천왕과 뚝섬의 연관성과 잊혀진 상고 역사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