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역사문화자원에 관한 지식과 가치를 담은 연구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통한지 제작의 원천기술 등 연구결과를 담은 《문화재 복원용 한지의 품질기준 연구 종합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서해중부해역에서 건져 올린 전통 선박의 닻돌 154점을 종합적으로 분석·연구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또한 국내 바다에서 건진 고선박의 보존처리방법과 과학적 분석내용을 담은 「해양출수 고선박 보존처리」 보고서 영문판을 발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물질문화 관련 학술지인 《생활문물연구》 제37호를 최근 발간했다. 

고문헌·지류문화유산 조사를 통한 전통한지 연구결과 공개

한지 종합보고서 표지[이미지 국립문화재연구원]
한지 종합보고서 표지[이미지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통한지 제작의 원천기술을 규명하고 문화유산의 보존처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한지의 품질기준 연구를 위해 고문헌과 지류문화유산, 한지 생산 공방 조사 결과를 담은 《문화재 복원용 한지의 품질기준 연구 종합보고서 –조사편-》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5년간 실시한 한지 관련 고문헌 조사 결과와 연구 동향 분석을 집약한 자료조사 내용을 담았다. 현장조사는 보존처리 대상 지류문화유산의 과학적 조사와 분석, 국내 한지 생산 공방의 제조공정과 현황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수록했다.

자료조사 결과에서는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등 약 4천600건의 고문헌에 기록된 한지의 다양한 명칭을 제조기술, 사용 용도 등을 토대로 7개 유형(△원료 △가공법 △용도 △크기·두께·질감 △품질 △색상·염색법 △생산지)으로 분류해 수록했으며, 학위·학술지 논문과 관련 보고서, 도서 등을 대상으로 파악한 국내 한지의 연구동향도 확인할 수 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물 ‘닻돌’ 분석한 연구보고서 발간

한국의 닻돌 연구보고서[이미지 문화재청]
한국의 닻돌 연구보고서[이미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서해중부해역에서 건져 올린 전통 선박의 닻돌 154점을 종합적으로 분석·연구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닻돌이란 전통 선박에서 목제 닻과 묶거나 그 자체를 닻으로 사용한 돌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군산 십이동파도선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닻돌은 대형 석재로 무겁고 단순한 형태를 하고 있어 청자 등 다른 유물에 비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닻돌이 확인된 지점, 크기와 무게, 채석산지, 사용연대 등을 분석해 선박의 규모와 출항 시기, 위치, 항로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에는 닻돌에 대한 형태학적 조사, 비파괴 보존상태 진단, 함께 발견된 유기질 유물의 연대분석 등 다양한 분석과정을 통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연구결과가 담겨져 있다. 

해양문화재연구소, 해외 박물관 등에 ‘고선박 연구성과’ 영문 배포

​​​​​​​‘고선박 연구성과’ 영문 보고서[이미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고선박 연구성과’ 영문 보고서[이미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내 바다에서 건진 고선박의 보존처리방법과 과학적 분석내용을 담아 지난 2021년 발간했던 「해양출수 고선박 보존처리」 보고서의 영문판인 「The Conservation of Shipwrecks Excavated from Underwater」을 발간했다. 

이번 영문판 발간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수행 중인 한국 고선박 보존처리 사례와 연구 결과를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보고서에는 보존처리를 마친 고선박 4척(완도선, 신안선, 달리도선, 십이동파도선)과 선체 길이가 길고 수종이 독특해 일반적인 건조가 아닌 수전을 고정해 건조처리 중인 1척(진도선)을 포함한 총 5척에 대한 보존처리 과정과 자연과학적 분석 결과, 각종 사진자료 등이 함께 수록돼 있다. 

아울러 마도 1·2·3호선 등 현재 보존처리가 진행 중인 고선박까지 포함해 부재별 수종 확인과 분석을 위한 포매방법과 진공 동결건조기의 원리도 정리돼 있다.

보고서는 이달 중 국외의 관련 기관 및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현재 모든 국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 공개돼 있다.

유물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 ‘생활문물연구 제37호’ 발간

국립민속박물관은 물질문화 관련 학술지인 『생활문물연구』 제37호를 최근 발간했다. 

『생활문물연구』는 물질문화와 관련된 연구논문, 조사 보고, 자료소개, 서평 등을 소개하는 학술지로서, 보존과학 관련 1편, 미술사학 관련 1편, 역사학 관련 2편, 자료소개 2편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중요 소장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

‘축판(祝板)’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 조선의 축문을 엿보다 「조선 후기 축판에 대한 일고찰」에서는 축판의 유래를 정리하고, 나아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축판의 크기와 형태를 살펴본다. 이 논문에서는 여러 축문이 기록된 축판을 중심으로 축판의 활용을 살펴보면서 조선 후기 상제례에 사용했던 실제적인 축판의 사용을 탐구한다. 

고령에서 외친 인민의 목소리, 지방자치를 꿈꾸다 「근대 민회(民會)의 설립과 운영 실태 고찰」에서는 1909년 경상북도 고령군에 설립된 ‘고령군 자치민의소’라는 민회를 살펴본다. 『생활문물연구』는 2000년 1호 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7호를 발간했다. 모든 논문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 <발간자료 원문검색>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