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가 출현하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지만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을 일으켜 불편한 해충이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따라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안내·홍보하고, 빈대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가 출현하여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질병관리청은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안내·홍보하고, 필요 시 점검 관리하는 등 빈대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 강화해줄 것을 협조 요청하도록 조치하였다. 이미지 질병관리청
최근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가 출현하여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질병관리청은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안내·홍보하고, 필요 시 점검 관리하는 등 빈대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 강화해줄 것을 협조 요청하도록 조치하였다. 이미지 질병관리청

빈대가 왜 많이 출몰할까? 미국의 저명한 해양 생태학자 마크 버트니스는 저서 《문명의 자연사》(조은영 옮김, 까지, 2021)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빈대는 광범위한 DDT 사용으로 해충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20세기 초에 주요 해충 목록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DDT가 맹금류에게 미치는 피해가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사용을 금지하자 최근 수십 년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발생하는 추세이다.”

마크 버트니스에 따르면 “이와 빈대는 농업혁명으로 발생한 기생충 노다지와 인간 숙주들이 높은 밀도로 사는 도시 환경을 잘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에 빈대는 전염의 가능성이 제한된 시공보다는 뉴욕 시와 같은 대도시의 밀집된 아파트 건물에서 더욱 많이 출몰한다.”

그렇다면 빈대는 언제부터 있었는가.

이에 관해 마크 버트니스는 “빈대는 기원전 1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처음으로 기록했고, 온혈동물을 숙주로 하는 유사한 체외 기생충 생물과는 근연관계에 있다”고 했다.

“빈대는 1억4,500만-1억6,500만 년 전에 진화하여 인간이 동굴에서 잠자기 시작하던 홍적세에 박쥐로부터 인간 숙주로 옮겨갔다. 중세에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시에 빈대가 매우 흔했다. 사람들은 빈대를 쫓기 위해서 토탄 연기로 잠자리를 소독했고, 바닥에 나뭇잎을 깔아 그 안에 빈대를 가두고는 매일 잎을 갈면서 박멸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 수시로 밧줄을 조여야 하는 로프 베드에서 잤던 18-19세기에는 빈대가 만연한 사회 문제였는데, 이때 시작된 ‘잘 자라, 푹 자고, 빈대에 물리지 말고’라는 잠자리 인사는 오늘날에도 흔하게 쓰인다.”( 《문명의 자연사》)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기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지만, 인체 흡혈로 인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및 이차적 피부감염증을 유발하는 등 불편을 주는 해충이다.

이미지 질병관리청
이미지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빈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발견 시 신속·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마련하여 누리집에 게재·안내하였다. 이를 참고하여 빈대 예방과 대응 방법을 소개한다.

빈대는 불완전변태 곤충이며, 발육은 알, 약충(1령~5령), 성충 단계를 거친다. 약충은 다음 령기로 발육할 때마다 최소 1회씩 흡혈해야 한다. 성충은 주 1~2회 흡혈하며, 암컷은 산란을 위해 흡혈한다.

빈대는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을 흡혈하기 때문에 침대 등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한다. 섬유질, 목재, 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는 것을 좋아하여 침대 매트리스, 프레임, 소파, 책장, 침구류에 숨어 있다.

빈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흡혈할 때만 잠시 나타났다가 흡혈한 후 어두운 곳으로 다시 숨기 때문이다. 빈대의 배설물이나 탈피각 등을 흔적을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침대의 매트리스 패드를 들어 올리고 침대 모서리나 커버의 주름진 곳을 확인하여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이나 빈대가 눌러져 죽으면서 묻힌 혈흔 또는 알껍질(난각)이나 탈피 허물 등을 찾을 수 있다.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 같기도한 냄새를 풍겨 이 냄새로 빈대의 존재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빈대는 빛을 싫어하므로 방의 불을 켜면 숨어 버린다. 캄캄한 방에 조용히 들어가 갑자기 손전등을 비추면 어두운 곳으로 숨기 위해 움직이는 빈대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침대 모서리나 매트리스 사이 집중 확인한다.

빈대는 주로 옷에 가려지지 않은 팔, 손, 목, 다리 등 노출 부위를 물며,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하나 혈관을 잘 찾지 못해서 2~3곳을 연달아 물어 일렬 또는 원형으로 자국이 생긴다.

현재까지 빈대가 질병을 매개한 기록은 없지만,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이차적 피부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빈대에 물린 부위는 사람에 따라 다르나, 대부분 1주일 정도 경과하면 가려움증 등이 해소된다. 물린 부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한다.

마크 버트니스는 “빈대는 침대에 살면서 먹잇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다. 숙주 사이를 옮겨 다닐 기회가 많은 도시, 호텔, 대학 기숙사, 공동 숙식 장소에 흔하며, 숙주에 오래 머물지 않고 다른 곳에 숨어서 천천히 피를 소화하기 때문에 물리고 나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빈대에 물린 희생자의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다. 이내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며칠 혹은 몇 주일이 지날 때까지 반응이 없어서 빈대와 잠자리 친구가 되는 이들도 있다. 빈대는 거머리처럼 숙주가 물릴 때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마취제를, 그리고 피가 더 잘 흘러나오도록 항응고제를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박업소 등 공동시설을 이용할 경우 방문 즉시 빈대가 숨어 있는 공간 확인하고, 빈대가 보이지 않더라도 방바닥 또는 침대에 짐을 보관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한, 여행 중 빈대에 노출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방제하여 새로운 곳으로 빈대가 유입·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대 방제는 물리적(스팀청소, 청소기, 건조기 등) 방제와 화학적(살충제) 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리적 방제로는 스팀 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여 방제하는 방법이 있다. 카페트는 살충제 처리 전 스팀 청소를 한다. 벽에 맞닿아 있는 카페트(특히, 침대의 머리맡 부분)는 반드시 방제한다.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하여 침대(box spring 내부 필수), 매트리스, 소파, 가구, 벽지, 책 등 오염된 모든 장소 주변의 알, 자충, 성충을 포집하여 제거한다. 진공청소 끝난 후에는 내용물을 봉투에 밀봉하여 버린다. 오염 직물(의류, 커튼, 침대커버 등)은 50~60℃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하여 방제한다.

화학적 방제를 할 때는 빈대 서식처 확인 후 살충제(환경부 허가제품) 처리한다.(제외, 매트리스, 침대 라인) 서식처 틈새에 살충제를 잔류분무 처리한다. 가열 연막 또는 훈증(일명 연막탄)를 이용하여 빈대 방제는 자제해야 한다. 빈대 방제에 효과가 적으며, 숨어 있던 빈대가 약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대를 확인한 후 오염된 매트리스, 가구 등은 방제 후 재사용 여부를 판단한다. 모든 빈대가 제거될 때까지 커버를 유지한다. 오염된 물품 폐기 시, 반드시 방제 후 폐기한다. 방제 없이 폐기 시, 빈대가 새로운 장소로 확산 및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제 후에도 정기적으로 서식 장소에서 빈대 유무 확인한다. 서식처 주변 및 깊숙한 곳에 있어, 방제가 완전히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알이 부화하는 시기를 고려하여, 7~14일 후에 서식처 주변을 재확인해야 한다. 다가구, 숙박업소 등 오염 장소 주변으로 동시에 방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