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추석 명절 기간에 가족 및 친지방문 등으로 교류가 증가하고, 긴 연휴기간으로 인한 국내외 여행 등 이동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물과 식품 섭취로 인한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성묘 및 밤따기 등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진드기·설치류(쥐)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소방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음식물 조리 중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은 특히 화재나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 문자나 사진, 119신고앱, 영상통화 등을 이용해 119에 신고하는 ‘다매체 신고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추석 연휴, 수인성·식품, 진드기·설치류 등 매개 감염병 주의해야  

질병관리청은 추석 명절 기간에 가족 및 친지방문 등으로 교류가 증가하고, 긴 연휴기간으로 인한 국내외 여행 등 이동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물과 식품 섭취로 인한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추석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함께 나눠 먹거나, 조리 후 장시간 보관했던 음식을 섭취하면서 장관감염증 집단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특히 올해 살모넬라균 감염증 발생은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과 습도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한 경향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균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및 식재료를 장시간 상온에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계란 껍질에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계란을 만진 이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카드뉴스[이미지 질병관리청]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카드뉴스[이미지 질병관리청]

또한, 8-10월 사이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 내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망자 중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약 80%를 차지해 해당 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 월별 평균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신고 수[이미지 질병관리청]
최근 5년간 월별 평균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신고 수[이미지 질병관리청]

비브리오패혈증 균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올해에는 추석과 긴 연휴 기간 해외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에 대한 세균성이질과 콜레라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세균성이질과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전파돼 감염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혈변, 점액변, 수양성), 잔변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콜레라는 감염자의 5-10%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 중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은 먹지 않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며,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추석연휴 기간에 성묘 및 밤따기 등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진드기·설치류(쥐)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주기적으로 뿌려주며,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 등 야외작업 시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추석연휴 기간에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후 약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진드기 물림이나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을 독버섯 주의하세요!

가을철 발생하는 주요 식용버섯과 독버섯[이미지 국립수목원]
가을철 발생하는 주요 식용버섯과 독버섯[이미지 국립수목원]

우리나라 버섯 2천170종의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93종이고, 나머지 1천677종은 독버섯이거나,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은 버섯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버섯 발생이 늘어나는 가을마다 무분별한 야생버섯 채취와 독버섯 섭취로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했다.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야생버섯 발생이 갑자기 늘어난다. 이때는 추석 성묘와 나들이, 산행도 증가하는 때인 만큼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버섯은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비전문가들도 온라인에서 얻은 불분명한 지식이나 일반 도감을 활용해 야생버섯을 채취하곤 한다. 그러나 일부 버섯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강한 독소를 지니고 있어 중독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야생버섯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만 구매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야외에서 식용버섯과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해서 채취해 먹는 행위는 사망사고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색이 화려하면 독버섯이라거나, 은수저에 닿았을 때 색이 변하면 독버섯, 또는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등 일반 상식처럼 알려진 독버섯 구별법은 대부분 잘못된 정보이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만약 야생버섯을 섭취한 후 메스꺼움, 구역질,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먹은 음식물을 토하고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이때 환자가 먹고 남은 버섯이 있다면 함께 가져가도록 한다.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독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음식물 조리 중 화재에 ‘뿌리지 말고 덮으세요’

소방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음식물 조리중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18-22년)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천224건으로 이 가운데 431건(35.2%)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건중 1건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는 지난 5년간 전체 화재건수(19만7천480건) 대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비율(27.5%)과 비교했을 때, 평소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 추석 연휴기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431건의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51건으로 절반 이상(58%)을 차지했으며, ‘부주의’ 중에서도 음식물 조리중 174건(29.3%), 담배꽁초 173건(29.1%), 쓰레기 소각 71건(12%) 순으로 분석됐다. 

부주의 화재란 음식물 조리중, 담배꽁초, 빨래삶기, 용접·절단 등 주의 소홀로 발생한 화재를 말하며 매년 전체 화재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와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화재의 요인별 발생 비율을 비교 해 보면, 음식물 조리중 발생한 화재가 전체 화재건수 대비 7.8%에서 추석 연휴기간 14.2%로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오후에 화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전날에는 오후 2-4시 사이, 당일에는 오후 4-8시 사이에 집중됐으며, 다음날도 마찬가지 오후 4-6시 사이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식용유나 튀김유 등 기름화재는 특성상 물을 뿌릴 경우 오히려 불꽃이 튀며 화상을 입거나 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며 “따라서 음식물 조리 중 불이 나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준비해 화재에 대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난 및 사고 발생시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활용하세요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 이미지[이미지 소방청]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 이미지[이미지 소방청]

소방청은 문자나 사진, 119신고앱, 영상통화 등을 이용해 119에 신고하는 ‘다매체 신고 서비스’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다매체 신고 서비스’는 음성 신고가 어려운 청각장애인 · 외국인 · 다문화가정 및 노령층 등에 다양한 신고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도입한 서비스로,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일반 시민들의 이용 또한 크게 늘어 최근에는 집중호우 등 대형재난 발생 시 유선신고를 분산시켜 119신고 접수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방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추석연휴 기간 119신고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신고접수 건수는 59만8천253건으로 연평균 19만9천4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5일, 2021년 5일, 2022년 4일 등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접수된 일평균 119신고 건수는 4만2천73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전체 신고 접수 건수 통계를 놓고 봤을 때, 평소 하루 평균 신고되는 접수 건수 3만2천753건에 비해 약 1만건가량 많은 수치다. 

119 신고접수 내용을 살펴보면, 병‧의원 및 약국 안내, 응급처치 등 안내요청 건수가 38.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구급출동 요청이 20.8%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