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누구든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꿈을 이루려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새 사람’이 됐다고 한다.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 태어났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는 개인이 ‘새 사람’이 되는 시대를 지나, 집단으로, 한 나라의 국민이, 나아가 인류가 ‘새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인류’, ‘신인류’가 되어야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 그러므로 신인류의 탄생은 시대적 요청이다.  

새로운 인류의 출현을 고대하는 이유는 지금 인류 사회가 당면한 문제가 규모나 영향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후 위기, 전쟁, 인공지능의 진화 등은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순식간에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얼마 전까지 맹위를 떨친 코로나19, 올해 지구 곳곳에서 발생한 폭우, 산불 등만 보아도 이를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인류는 상상 이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리가 겪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일깨워 준 것 가운데 하나는 인류는 상상 이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지구상 한 곳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아무리 도시를 봉쇄하고 국경을 막아도 세계적 확산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렇게 우리가 어디에 살든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인류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세계에서 사는 인간 개개인 또한 깊이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생존할 수 있는 인간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또한 인간은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동안 인간은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여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 여겨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훼손해 왔다. 그 결과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환경오염과 파괴, 기후변화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생물이 멸종되고 있으며, 이제는 인간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이제 인간과 자연을 별개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와 결별하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새로운 인류가 되어야 한다. 

신인류가 필요한 것은 지금 인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생태계의 붕괴, 인간을 위협하는 기술 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보듯 무력 충돌의 위협 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변화를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지금 인류에게는 여유 부릴 시간이 전혀 없다.

오늘의 지구는 새로운 인류를 원한다.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지구의 건강을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가치의 토대로 삼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식과 태도를 지닌 인류가 나올 때가 되었다. 지구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바라는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이를 우리는 결코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희망적인 것은 우리는 이미 신인류로 탄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며 다음 세대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고 싶은 의지가 있다. 우리에게는 지속가능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우리는 암울한 미래가 우리의 다음 역사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이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신인류로 탄생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하면 된다. 나와 가족, 국가에 한정된 우리의 의식을 확장하여 지구와 자연, 모든 생명과 공생하는 호모  코이그지스턴스(Homo Coexistence)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을 재창조함으로써 몸과 마음, 의식의 주인이 되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 길에 인류가 동참하면 공생의 세상이 될 것이다. 개인이 그러하듯 인류에게도 인류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할 힘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중요하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 선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는 앞으로의 시대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 얘기한다. 소프트 파워가 무엇인가? "사람의 인성" 이다. 인성이 살아있는 사람은, 나와 세상을 살리는 목표속에 하루하루 일사일생 하며 정직, 성실, 친절함을 실천하고 쌓아가는 사람이다. 한국인은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멸에서 공생으로 바꿀 소프트 파워를 이제 발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