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ㆍ쓰기 대회' 쓰기 대회 모습.   사진 세종학당재단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ㆍ쓰기 대회' 쓰기 대회 모습. 사진 세종학당재단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갈고 닦은 외국인들이  한국어 말하기와 쓰기 실력을 마음껏 뽑냈다.   

세종학당재단(이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제577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 주간(10.4.~10.10.)을 맞아 10월 10일(화) 한국방송회관에서 ‘2023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결선을 개최했다.

‘한국어로 내가 이루고 싶은 꿈, 나의 도전’을 주제로 이날 오전에는 한국어 쓰기 대회가, 오후에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진행했다.

한국어 쓰기 대회 결선에서는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1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진출한 세종학당 학습자 8명이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쓰기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조선 시대 유생 의복을 입고 90분간 진행된 이 대회에서 몽골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의 엥흐 우일스 씨가 대상을 받았다.

엥흐 우일스 씨는 “중학교 때부터 간직한 한국 유학의 꿈을 위해 세종학당에서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해 지난 9월, 마침내 한국 유학의 꿈을 이룬 것과 한국에 몽골의 문화나 생활양식 등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 꿈”을 한국어로 짜임새 있게 작성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어 쓰기 대회 결선에서는 몽골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의 엥흐 우일스 씨가 대상을 받았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한국어 쓰기 대회 결선에서는 몽골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의 엥흐 우일스 씨가 대상을 받았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최우수상은 스포츠 작가와 편집자로 활동하며, 많은 스포츠 선수를 취재하고 인터뷰한 미국 어바인 세종학당의 에메랄드 가오 씨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18년 한 스포츠 대회 취재차 한국을 방문해 열정적인 한국 관중과 함께 경기를 본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때 통역사들의 도움을 받아 모국어인 영어로 한국 선수들을 인터뷰했었다”며 “대회 이후 저는 언젠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선수들은 물론 배우나 가수, 영화감독 등을 인터뷰하는 제 모습을 꿈꾸며 한국어 공부를 매일 꾸준히 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ㆍ쓰기 대회'에서 힙합 댄스크루 홀리뱅이 축하 공연을 했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ㆍ쓰기 대회'에서 힙합 댄스크루 홀리뱅이 축하 공연을 했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오후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은 힙합댄스 크루 홀리뱅의 케이팝 댄스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2,447명의 예선 참가자 중 예선과 본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10명의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열띤 발표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2023년 우수학습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분간의 발표를 진행했으며,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심사하는 동안 세종학당 홍보대사 중 한 명인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문화에 적응하기까지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세종학당 홍보대사 중 한 명인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문화에 적응하기까지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 홍보대사 중 한 명인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문화에 적응하기까지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말하기 대상은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 주인도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스리자 폴 씨가 수상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7년, 친구에게 BTS를 소개받고 제 인생에 운명처럼 한국이 등장하게 됐다”라며, “특히 멜로망스의 발라드곡인 ‘선물’을 듣고 한국 노래 가사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어의 매력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합쳐져 어떨 때는 잔잔한 물결처럼 토닥이고 어떨 때는 거대한 파도처럼 저를 사로잡는 느낌이었다.”라는 스리자 씨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에 현장에서는 격려의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한국어 말하기 대상은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 주인도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스리자 폴 씨가 수상했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한국어 말하기 대상은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 주인도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스리자 폴 씨가 수상했다. 사진 세종학당재단

최우수상은 한국 유학의 꿈을 갖고 2년 반 전부터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해 온 몽골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 베 밍징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가진 한국 대학에서의 공부와 연구의 꿈을 위해서는 먼저 언어의 문을 열어야 했다”라며, “저는 처음부터 언어 실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닌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복습하고, 자기 전이나 버스 안에서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50개씩 틈만 나면 새로운 단어를 외웠다.”라며, 한국어 학습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ㆍ쓰기 대회' 참가자들.  사진 세종학당재단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ㆍ쓰기 대회' 참가자들. 사진 세종학당재단

이번 한국어 말하기·쓰기 결선 대회의 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상이 수여됐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상, 최우수상을 비롯한 부문별 입상자에게는 총 10곳의 기업(KB국민카드, 한컴그룹) 및 대학(고려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의 후원으로 내년부터 6개월 이내의 한국어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재단 이해영 이사장은 “올해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는 세종학당 우수학습자들의 반짝이는 꿈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재단은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대회를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고, 한국어ㆍ한국문화에 관한 꿈을 현실에서 이뤄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