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의 세월 속에서 캐냐 나이로비 세종학당 1호 장학생이었던 필리스 왕게치 은디안구이 씨는 케나탸대학교 강사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으로 성장했다. 나이로비 세종학당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존재였다. 은디안구이 씨가 고등학교를 마친 2011년, 한 친구가 한국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세종학당을 찾았다. 우연히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에 재미를 느끼자 은디안구이 씨는 한국 대학에 입학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공부하며 학사와 석사과정을 모두 마쳤다. 졸업 후 그의 재능과 성실성을 안 나이로비 세종학당 김응수 학당장이 세종학당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그는 일주일만에 고국으로 향했다.

세종학당 운영요원으로 일하다가 2022년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그해 4월 케냐타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다. 9월부터 대학 내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고국에서 일하는 은디안구이 씨는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케냐타대학교 한국어학과 설립을 위해 내년 박사과정에 진학해 한국어 공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세종학당을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 세종학당에 대해 물으면 저는 항상 똑같이 얘기해요. '기회'라고요. 한국어 공부를 하고 한국에서 좋은 교육과 환경을 누리는 기회였어요. 또 제가 한국에서 성인으로서 독립된 생활과 다른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무엇이든 도전하고 경험하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요.”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이해영, 이하 재단)은 캐냐 필리스 왕게치 은디안구이 씨처럼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학습하며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진로를 설계해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학습자들의 이야기를 담은《2023 세종학당 학습자 사례집(부제: 한국어·한국문화로 만개한 꿈의 기록들)》을 12월 1일(금) 발간했다.

이번 사례집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첫 사례집으로, 전 세계 35개국 42개 세종학당 학습자 46명의 사례를 담았다.

사례집은 1부와 2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한국문화를 학습한 후, 꿈을 이루고자 꾸준히 노력해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세종학당 학습자 14명의 사례를 대표로 소개했다. 2부에서는 5개 분야(▲한국어 전문 분야 ▲문화·예술 분야 ▲한국기업 분야 ▲정부·공공조직 분야 ▲미디어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사례를 정리했다.

이 사례집에서는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원으로 성장한 필리스 은디안구이 씨를 비롯하여 한국에서 법정 통·번역가로 활동 중인 응우옌 투 후옌, 외국인 최초 경기민요 전수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난시 카스트로, 한국예술종합학교 AMA+ 장학생으로 입학해 사진 예술가로 활동하는 리아 마우러,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법인에서 일하는 세나 조시쿤 등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로 새로운 꿈을 펼치게 된 학습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재단 이해영 이사장은 “재단이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발간한 이번 사례집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게 된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의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다.”라며, “이들이 걸어온 길이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길이 돼 줄 것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재단은 세종학당을 통한 성장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알려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재단이 처음 공식 발간한 《2023 세종학당 학습자 사례집(부제: 한국어·한국문화로 만개한 꿈의 기록들)》은 재단 누리집 자료실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