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잠을 설치는 열대야가 본격 시작되었다. 이럴 때 달밤에 무성한 숲에 둘러싸여 산들바람이 부는 궁궐 앞마당에서 돗자리를 펼치고 누워 밤하늘 별을 헤고, 가족‧연인과 티 타임을 즐긴다면 어떨까?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는 오는 8월 25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 궁을 개방해 ‘별 헤는 밤 운현궁’ 밤마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현궁은 대한제국 첫 황제 고종이 어린 시절을 보낸 잠저이자 흥선대원군이 머물던 곳으로, 궁궐과 사대부 가옥이 결합된 형태의 궁궐이다.
무더위와 긴 장마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색다른 휴식 프로그램으로 △문화해설사와 함께 야간 운현궁 투어 △운현궁 앞마당 힐링과 달밤의 티 타임 △운현궁 여름밤 별과 달 관측하고 체험하기 △강사와 함께 하는 여름철 별자리 클래스 등이 마련되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8월 8일 오전 9시부터 ‘운현궁’ 네이버 예약 메뉴에서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 2인씩 15팀 총 30명의 참여 신청을 받고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이다. 작년 가을과 겨울, 지난 7월 밤마실 체험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예약이 마감된 바 있다.
운현궁에는 고종이 어린 시절 올랐던 늙은 소나무를 기념한 경송비, 고종과 명성황후가 가례를 올렸던 노락당, 궁중에서 나온 상궁들이 머물던 공간, 아름다운 주황빛 꽃담 등이 있어 별빛이 내리는 밤 달빛아래 걸어봄직 하다.
또한, 왕의 아버지로 조선의 첫 대원군이던 흥선군에게 효를 다하고자 한 고종의 이야기, 권력의 정점에 있던 흥선대원군이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을 계기로 틀어진 왕과의 관계로 인해 쓸쓸히 임종했던 역사가 서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