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가정에 더욱 많이 쌓이는 아이스팩.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여름철이면 가정에 더욱 많이 쌓이는 아이스팩.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신선식품 배달문화 확산과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아이스팩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육류 1kg 주문에 서너 개씩 들어있는 아이스팩을 버리지도 못하고 모으다 보면 어떻게 버려야 할지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스팩 냉매로는 물과 겔(고흡수성 수지) 2종류가 사용된다. 이 중 친환경 아이스팩은 냉매가 ▲물 ▲물과 전분 ▲소금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용물과 포장재를 분리배출 할 수 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겔 형태의 아이스팩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현재 겔 아이스팩의 약 80%는 매립ㆍ소각되고 있으며 약 15%는 하수구로 배출되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환경부 자원재활용과, 2020.7.29.).

'겔 형태의 아이스팩'은 싱크대나 변기에 버리면 하수구가 막힐 수 있고 수질오염이나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발생하며, 물을 다량 머금고 있어 불에 잘 타지 않고 유해 물질을 발생시킨다. 또한, 매립하면 자연 분해에 최소 500년 이상이 걸리고 토양오염을 유발한다.

환경부는 겔 아이스팩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리수거 체계를 만들고 회수된 아이스팩을 재래시장 등에 무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의 강동구, 영등포구, 노원구, 경남 창원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수거한 아이스팩을 세척‧소독 후 전통시장 등에 무료로 지원하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거한 아이스팩의 재사용률이 저조하고 재사용(수거 세척 소독 운송) 과정에서 생산원가의 2배 정도의 비용이 들며, 재사용 시 구매자의 위생에 대한 염려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의 평균 구입 단가는 개당 175.7원인 데 반해 친환경 아이스팩은 개당 213.6원으로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시 개당 평균 37.9원(21.6%)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의 2021년 4월 발표 자료)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겔 아이스팩이 없어지기까지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아이스팩으로의 완전 전환까지는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우리 각자가 조금 더 분리배출에 신경 써야겠다.

≪이제 중요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아보자≫

▲ 물로 된 아이스팩은 가위로 잘라 물을 버리고 포장재는 재질에 따라 분리배출
▲ 겔 아이스팩은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통해 전국의 아이스팩 수거함 위치를 확인 후 파손 없이 깨끗한 아이스팩만 수거함에 배출
▲ 겔 아이스팩의 경우는 하수구에 배출하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므로, 지역 내 아이스팩 수거함(각 동행정복지센터)을 조회 후 동 수거함에 배출하거나 종량제 봉투에 배출.
▲ 마지막 방법으로 겔 형태의 내용물을 신문지에 쏟아서 햇볕에 말린 뒤 부피를 줄인 후 비닐에 담아서 종량제 봉투에 배출,

≪아이스팩 재활용 꿀팁≫

▲ 냉동실에 얼렸다가 냉찜질 팩으로 사용(방수용 아이스팩 파우치를 만들어 얼린 아이스팩을 넣어 사용하면 좋다)
▲ 무더운 여름 열려 둔 아이스팩으로 발바닥에 대면 쉽게 열기가 가신다.
▲ 병이나 플라스틱, 컵 등에 담은 후 아로마오일을 넣어 방향제로 사용하기
▲ 오랫동안 집을 비워 화초에 물 주기가 어려울 때 흙에 섞으면 수분 보관을 오래 할 수 있다.
▲ 수경재배 식물의 경우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하나, 아이스팩을 같이 담아 놓으면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된다.
▲ 얼려 놓았다가 캠핑장이나 여름휴가 시 아이스박스에 넣어 재활용

≪겔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다양한 재활용 방법 중 방향제 만들기를 해보자.

겔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재료.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겔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재료.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 준비물 : 겔형 아이스팩 1개, 병 2개, 물감 1개, 끈 조금, 스틱 1개, 아로마오일, 허브 또는 수생식물 잎사귀

1) 아이스팩을 뜯어 병에 부어주고 물을 소량 부어 섞어준다.
2) 아이들이 쓰는 물감을 조금 풀어 원하는 색과 농도를 맞춘다.
3) 아로마오일을 7~8방을 떨어트리고 섞어준다. 아로마오일의 향과 농도는 병의 크기와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겔형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겔형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4) 허브잎이나 수중생물의 잎을 병 안으로 깊숙이 넣어준다.
5) 입구가 넓은 병의 입구는 랩으로 감싸고 구멍을 1~2개 내어 스틱을 꽂아준다. 예쁜 끈으로 묶거나 스티커 등을 붙여 장식해 준다.
6) 방향제로 잘 사용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겔 형태가 작아지고 줄어들어 작은 알갱이가 되면 이때 내용물을 비닐에 담아서 종량제 봉투에 배출한다.

겔형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완성품.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겔형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완성품. 사진 옥혜란 서울지구시민연합 사무국장.

환경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아이스겔 허브 방향제 아이디어’로 공모에 당선되어 굿즈로 상품화한 방법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가족과 함께 아이스팩을 이용한 방향제를 만들며 환경을 이야기하며, 향기로운 방향제로 꿉꿉한 기분까지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