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유럽 노르웨이편' 여행 마지막 날 하늘에 펼쳐진 기적같은 선물, 오로라.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텐트 밖은 유럽 노르웨이편' 여행 마지막 날 하늘에 펼쳐진 기적같은 선물, 오로라.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초록빛의 너울이 온 하늘에 펼쳐져 춤을 추는 오로라(Aura)가 유해진 사단에게 여행 마지막 날, 기적같은 선물로 찾아왔다.

지난 13일 방영된 tvN 힐링여행 예능 ‘텐트 밖은 유럽-노르웨이’에서는 이번 여행의 정점인 오로라를 보기 위한 유해진, 박지환, 윤균상 배우의 끝없는 추적이 펼쳐졌다.

여행 마지막을 앞두고 구름 가득한 하늘 때문에 캠핑장에서 관찰이 어렵자 현지인 오로라 헌터로부터 추천받은 관찰 최적지를 찾아 허허벌판으로 떠났으나 봤다기에 너무나 희미한 하늘과 으스스한 야생늑대의 하울링 속에 돌아와야 했다.

도시의 불빛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유해진 사단.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도시의 불빛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유해진 사단.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오로라 관측이 버킷리스트였던 윤균상은 여행 중 애매하게 보는 것보다 차라리 못 보면 다시 노르웨이를 찾아올 이유가 될 것같다고 했고, 이날 애써 실망을 달랬다.

그 와중에도 유해진은 먼저 귀국한 영혼의 단짝, 진선규를 놀리는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화목난로의 타오르는 불꽃을 찍어 오로라라고 사진을 보내니, 진선규는 “붉은색 오로라가 있느냐?”고 화들짝 놀란 티가 역력한 문자를 보냈다가 뒤늦게 깨닫고 느낌표를 보냈다.

북위 69도에 위치해 북극의 수도라 불리는 도시 트롬쇠.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북위 69도에 위치해 북극의 수도라 불리는 도시 트롬쇠.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드디어 귀국 전날 밤 오로라 관측이 비교적 쉽다는 북극 인근 도시로 ‘북유럽의 파리’라 불리는 도시 트롬쇠로 이동했다. 차 안에서 유해진은 평소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잔잔한 톤을 그대로 재연해 박지환과 ‘아재 개그’를 주고받으며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과거 그의 예능 가능성을 발굴했던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애청자임을 밝힌 바 있다.

그들은 신비로운 야경이 펼쳐진 트롬쇠 피엘하이젠 전망대(Fjellheisen)에서 전날보다 선명했지만 다소 아쉬운 오로라에 고민하다 오로라 헌터로부터 캠핑장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캠핑장에서도 흐릿했던 오로라는 드디어 기적처럼 온 하늘을 뒤덮어 검고 짙은 녹색에서 밝은 옥빛까지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과 함께 경이로운 춤을 선보였다. 감동의 순간 그들은 함께하지 못한 진선규를 떠올렸다.

이들은 일찍 귀국해 함께 하지 못한 진선규 배우의 배지를 달고 황홀한 오로라의 기적을 보았다.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이들은 일찍 귀국해 함께 하지 못한 진선규 배우의 배지를 달고 황홀한 오로라의 기적을 보았다.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이번 프로그램에서 돋보였던 매력은 북유럽의 놀랄만한 풍광보다 유해진 사단이라 불린 4형제,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의 우정이었다.

쉼 없이 티격태격 장난치고 상황극을 만들고 놀리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드러났다. 이들이 보여준 무해한 우정은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이라는 치열함 속에 지친 이들에게 함께 하는 기쁨을 돌아보게 했다.

특히, 지난 8화에서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이틀 먼저 귀국하는 진선규가 오로라를 못 볼까 염려했을 때, 박지환은 갑자기 모든 신을 소환해 “제 인생의 한 이틀 정도 못 살아도 되니까 오늘 꼭 오로라 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순간적으로 나온 순둥한 표정과 진심을 담은 목소리가 그의 내면을 보여주었다.

일찍 귀국하는 진선규가 오로라를 볼 수 있도록 소망하는 박지환 배우.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일찍 귀국하는 진선규가 오로라를 볼 수 있도록 소망하는 박지환 배우. 사진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갈무리.

진선규는 번개의 신을 대신해 “그냥 이틀 더 살아라!”라며, 자신을 위해 수명까지 주고 싶어하는 박지환의 마음에 환하게 웃었다.

한편, 오로라 관측이 모호했던 순간 유해진은 “버킷리스트를 간직하는 게 좋은 건가, 하나씩 없애 가는 게 좋은 건가 고민이 된다. 꿈을 하나씩 이룬다는 건 꿈을 하나씩 잃는다는 말 같아서 약간 물음표가 생기더라”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로지 꿈을 향해 뛰어가고 이루어야만 만족하는 우리에게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해 잠시 멈춰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