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 Anderson, Martyr I, 2020, Eathwaere, Glaze, Gold Luster, 55.88×38.1×5.08cm  사진 백아트
Alex Anderson, Martyr I, 2020, Eathwaere, Glaze, Gold Luster, 55.88×38.1×5.08cm 사진 백아트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10인의 그룹전 《The Angels》가 노블레스 컬렉션과 백아트에서 6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로스앤젤레스 고유의 문화와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한국에 소개한다. 백아트가 기획해 페인팅과 드로잉, 도자,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 50여 점으로 구성한 《The Angels》전이 서울 청담동 노블레스 컬렉션과 삼청동 백아트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Amy Bessone, New Wave Mother, 2022, Mixed Media on Canvas, 121.92×96.52cm  사진 백아트갤러리
Amy Bessone, New Wave Mother, 2022, Mixed Media on Canvas, 121.92×96.52cm 사진 백아트갤러리

노블레스 컬렉션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사회적·문화적 측면같이 작가에게 영향을 끼치는 외부 세계와 맺은 관계성에 주목한 작품을, 백아트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감성적·역사적 측면이 지닌 독특한 지점들을 내면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을 전시한다.

로스앤젤레스 예술가들은 사물을 관찰하는 시선이 남다르다. 상업사진과 영화 산업이 만들어낸 초현실적 평면성 그리고 서부 개척지의 거친 사막에서 영감을 받기 때문이다. 10인의 작가는 강렬하고 화사한 색감, 그와 동시에 드러나는 변덕스러운 그림자를 다채롭게 변주한다. 이국적인 빛과 색, 표면의 텍스처에서 드러나는 내면의 깊이, 소프트 포커스와 낮은 해상도 이미지에서 엿보이는 캘리포니아 특유의 섬세하면서 매혹적인 제스처를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이들의 작품에서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이중적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Carrie Cook, Fallen Fruit, 2022, Oil on Canvas, 121.92×91.44cm 사진 백아트
Carrie Cook, Fallen Fruit, 2022, Oil on Canvas, 121.92×91.44cm 사진 백아트

《The Angels》전은 캘리포니아 대지의 에너지를 담은 로스앤젤레스 작가들의 열정적인 예술 세계를 만나볼 기회이다.

작가 앨릭스 앤더슨(Alex Anderson)은 섬세한 매체인 세라믹으로 만든 오브제와 다채로운 질감의 벽면 설치 작품을 통해 캘리포니아 아트 펑크의 계보를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바로크 이미지, 일본의 팝아트, 현대 패션 트렌드에서 영감을 받아 인종과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Ramiro Hernandez, PSI, 2023, Acrylic on Canvas,  50.8×40.6cm  사진 백아트
Ramiro Hernandez, PSI, 2023, Acrylic on Canvas, 50.8×40.6cm 사진 백아트

패션을 전공한 에이미 비소니(Amy Bessone)는 그레코 로만(Greco-Roman) 누드부터 작은 가게에서 판매하는 핀업(pinup) 도자기 조각까지 다양한 미술사·키치적 레퍼런스를 통합해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여성 신체의 문화적 표현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성의 형상과 남성의 시선에 대한 관념을 전복하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성별의 이분법을 다룬다.

캐리 쿡(Carrie Cook)은 개인적 사진 아카이브를 검토해 기억, 황홀경, 슬픔 등 심리적 영역을 탐구한다. 일상적 순간을 신비로운 내러티브로 변환하며 내면 심리를 그려내는 듯한 어둡고 신비로운 구도의 회화를 선보인다.

Kristopher Raos, Untitled (Wait, Time to Come Up!), 2023, Gouache, Vinyl Emulsione, and Acrylic on Canvas, 152.4 x 152.4 cm  사진 백아트
Kristopher Raos, Untitled (Wait, Time to Come Up!), 2023, Gouache, Vinyl Emulsione, and Acrylic on Canvas, 152.4 x 152.4 cm 사진 백아트

콘래드 루이즈(Conrad Ruiz)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 대규모 단체 훈련 등 남성 인물이 영웅적 지위를 강요받는 장면을 정지된 프레임으로 포착했다. 성 정체성, 신체 이미지, 경쟁심 등 복잡하게 얽힌 청소년기의 충동이 스며들어 있다. 힘과 욕망이 가득 찬 그의 작품은 남성성에 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동시에 현대 문화에서 정체성이 수행되는 방식에 대해 말한다.

조나탄 카셀라(Jonathan Casella)는 색상, 모양, 패턴의 병치 기법을 통해 LA의 아름다움과 불안을 다층적 구조의 추상화에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은 시각적 언어에 대한 개인적 탐구이자 재조명이다.

Manuel López, Where Do I Begin (Books, Plant, and Blank Paper), 2023,  Acrylic on Canvas, 121.92×91.44cm  사진 백아트
Manuel López, Where Do I Begin (Books, Plant, and Blank Paper), 2023, Acrylic on Canvas, 121.92×91.44cm 사진 백아트

예술사와 문학을 전공한 키라 마리아 셰펠트(Kira Maria Shewfelt)는 마술적 사실주의와 낭만주의의 문학 장르에서 영향을 받아 작품에 로맨스와 환상적 모티브를 반영한다. 신체적·영적 연결 그리고 실존주의에 대한 현대인의 갈망을 표현한다.

크리스토퍼 라오스(Kristopher Raos)는 광고와 미술사에서 영감을 받아 그래픽 팝 페인팅 작업을 한다.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참고해 숫자와 화폐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드로잉을 선보인다.

노블레스컬렉션 전시 모습  사진 백아트
노블레스컬렉션 전시 모습 사진 백아트

마누엘 로페즈(Manuel López)의 작품은 책, 음반, 관엽식물, 집, 스튜디오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물이다. 관찰, 기억, 촉감에 의존한 작품에서 친근함이 느껴진다.

라미로 허낸데즈(Ramiro Hernandez)는 남부 캘리포니아 교외에서 포착한 장면을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한 색상으로 묘사하며, 매개된 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지워낸다.

백아트 전시 모습 사진 백아트
백아트 전시 모습 사진 백아트

 

레마 굴룸(Rema Ghuloum)은 캔버스를 바닥에 놓은 뒤 아크릴·구아슈 물감을 붓고 층이 마르면 위에 투명 유약을 쌓아 올린다. 작품에 층을 쌓기도 하고, 샌딩 기법으로 덜어내기도 한다. 표면에는 즉흥적 작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차분한 톤부터 깊고 채도 높은 색조까지 색과 감각의 전체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백아트 전시 모습 사진 백아트
백아트 전시 모습 사진 백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