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갯잔디, 질경이, 파리풀. 사진 환경부.
왼쪽부터 갯잔디, 질경이, 파리풀. 사진 환경부.

국내 연구진이 자생식물인 갯잔디, 질경이, 파리풀 3종 추출물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90% 이상의 증식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예부터 선조들이 폐질환과 기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활용해 온 질경이 연구를 통해 선조의 전통지식 유용성을 재입증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자생식물 3종에서 코로나19 및 델타 변이 바이러스, 그리고 가장 흔한 계절 독감인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밝혀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바이러스는 2019년부터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가져온 바이러스이고, 델타변이 바이러스(SARS-CoV-2 Delta variant)는 2020년 10월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로 기존에 비해 전파력이 높은 특징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팀은 자생식물 추출물에 대해 세포 표현형 기반 고속 대량 스크리닝 실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했다. 사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팀은 자생식물 추출물에 대해 세포 표현형 기반 고속 대량 스크리닝 실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했다. 사진 환경부.

우선, 갯잔디 전초 추출물 100 ㎍/mL 농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증식억제 효과가 약 90%,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40% 이상의 증식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12.5 ㎍/mL 이상의 농도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해 100% 증식억제 효과가 확인되었다.

갯잔디는 우리나라 중부이남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길이가 3~9cm, 폭 2~3mm이며 6월에 꽃이 피고, 일본과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두 번째, 질경이 잎과 화경 추출물 100 ㎍/mL 농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약 95% 증식억제 효과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90% 이상의 증식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25 ㎍/mL 농도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약 85% 증식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질경이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길이 2~15cm, 폭 1~8cm이며 열매는 8월에 익는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사용하며 종자는 ‘차전자車前子’라하여 기침, 설사 눈병, 이뇨제 등에 약용으로 쓰였다.

세 번째, 파리풀 줄기 및 잎 추출물 100 ㎍/mL 농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98% 증식억제 효과가 나타났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83% 이상의 증식억제 효과를 보였다. 또한, 12.5 ㎍/mL 이상의 농도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100% 증식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파리풀은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 30~80cm로 곧추서서 자라며, 러시아 아무르와 일본, 중국에서도 분포한다. 풀의 즙액을 짜서 파리를 잡는데 주로 이용해서 이름지어졌다.

연구진은 해당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며, 3종 자생식물 추출물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이는 특이적 성분,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이병희 생물소재분석과장은 “자생식물자원 유용성 연구로 국가 생물주권을 강화하고, 선조의 전통지식을 활용해 가치 높은 생물소재를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