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오는 14일부터 28일 간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수장고에서 공개된다. 길이 10.2m. 사진 문화재청
지난 1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오는 14일부터 28일 간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수장고에서 공개된다. 길이 10.2m. 사진 문화재청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공개 행사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큰 나무화석으로 길이 10.2m, 폭 0.9~1.3m에 이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서구) 지질표본 수장고를 특별 개방해 해당 나무화석뿐 아니라 평소 공개되지 주요 소장 표본을 함께 일반에 공개한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약 2천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환경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현재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가장 가까운 종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2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해당 화석은 2009년 발견되었다. 도로공사 진행 중 매장문화재법에 따라 발굴 조사과정에서 발견되어 2011년부터 3년간에 걸쳐 긴급 보존 처리를 마쳤다. 이후 현재 천연기념물센터 지질표본 수장고 내에 보관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자연문화재연구실 정승호 연구사는 “포항 지역이 한반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신생대 퇴적층이 만들어진 환경”이라며 “국내에서 신생대 나무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있었지만, 대부분 1m 내외 조각으로만 발견되었다. 해당 화석은 하나의 단일 표본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고, 약 2,000만 년~1,800만 년 전 표본임에도 옹이 구조와 나뭇결 원형이 잘 보존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공개 행사에서는 해당 나무화석 외에도 국내에서 처음 알려진 4족보행 조각류 공룡발자국 화석(중생대 백악기)을 비롯해 신생대 고래 골격화석도 함께 공개된다.

국내 최초로 확인된 4족보행 조각류 공룡 발자국.  특별 공개 행사에서 함께 볼 수 있다. 사진 문화재청
국내 최초로 확인된 4족보행 조각류 공룡 발자국. 특별 공개 행사에서 함께 볼 수 있다. 사진 문화재청

4족보행 조각류 공룡 발자국은 경남 고성군 마암면에서 발견된 것으로 뒤 발자국과 앞 발자국이 2개씩 총 4개의 발자국으로 구성되어있다. 초식공룡인 조각류 공룡은 새의 골반과 유사한 형태의 골반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조류와은 관련이 없다. 이구아노돈과 오리주둥이 공룡이 대표적인데 해당 발자국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신생대 마이오세 고래 골격 화석은 경북 포항 북구 장량동에서 발견된 것으로, 길이 3.8m, 폭 1.2~1.6m이며 발굴된 고래 화석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각 골격 부위의 특징과 고환경을 유추할 수 있다.

신생대 마이오세 고래 골격 화석. 사진 문화재청.
신생대 마이오세 고래 골격 화석. 사진 문화재청.

이외에도 부산 전포동 구상반려암(중생대 백악기),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중생대 쥐라기) 등 다양한 암석, 퇴적 구조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공개행사 참가 신청은 2월 7일~14일까지 천연기념물센터 누리집에서 하면 되고, 참가비는 무료이다.

총 18회에 걸쳐 공개 행사가 진행되며, 지질 분야 연구원이 30~40분간 현장감 있는 해설로 표본소개와 설명을 할 예정이다. 기간 중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2회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되며 회당 20명씩 총 3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정승호 연구사는 인터뷰에서 “자연유산 가운데서도 지질과 관련된 것이 사실 우리 주변에 많은데도 하찮게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면 우리나라의 다양한 자연유산들이 좀 더 소개되고 알려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정밀 보존 처리와 학술 연구를 단계적으로 진행 후 전시공간을 확보해 일반 국민에게 상시 공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