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5억 년간 진화를 거듭한 식물들. 현재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을까? 태양으로부터 모든 생명의 원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허파역할을 하는 식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13명의 식물학자들이 지구 전체 생물의 80%를 차지하는 생명체인 식물의 탄생과 진화, 유전학, 기후변화와의 관계까지 깊이 있게 다루는 릴레이 강연이 시작된다.

2022 봄 카오스 강연 '식물행성'의 첫 강연이 3월 16일 저녁 7시 30분 현장 강연과 온라인 생중계로 시작된다. [사진=카오스재단]
2022 봄 카오스 강연 '식물행성'의 첫 강연이 3월 16일 저녁 7시 30분 현장 강연과 온라인 생중계로 시작된다. [사진=카오스재단]

카오스재단이 주최하는 2022 봄 카오스 강연의 주제는 ‘식물행성(Plant Planet)’으로, 5월 18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첫 강연은 3월 16일 저녁 7시 30분 고려대 생명공학부 김기중 교수가 ‘식물의 탄생과 진화’를 주제로 연다.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카오스홀에서 현장 강연과 함께 유튜브 ‘카오스 사이언스’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된다.

김기중 교수는 강연에서 5억년의 식물 진화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식물의 종들이 멸종되고 또 만들어졌는지 다룬다. 멸종되거나 소수 종만 남아있는 식물군들과 많은 종으로 번성한 식물군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지구의 물리적 환경 변화와 생물학적 상호작용의 변화는 식물의 흥망성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 한다.

또한, 식물의 진화 역사를 추론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혁신과 적응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단계적으로 살펴보고, 혁신을 이룬 식물들의 다양성을 큰 줄기에서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김기중 교수는 사이트를 통해 자신을 “어린 시절 농촌의 초등학교 도서실에서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고, 바오밥나무를 상상하며 동심을 키웠고, 식물학자로 성장해 ‘생명의 나무 바오밥’을 썼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바오밥 나무를 비롯해 세상에는 40만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식물들이 어떻게 진화하였는지 밝히는 것은 흥미로운 연구 주제”라고 밝혔다.

이어 3월 23일 열리는 2강에서는 서울대 산림과학부 장진성 교수가 ‘식물혁명 이야기’를 주제로 한반도 식물의 유래와 왜 식물학명에 라틴어가 많은지, 그리고 식물의 이름과 종의 개념 등 궁금증을 풀어준다. 3월 30일 3강은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조현우 교수가 ‘식물은 어떻게 키가 커지고 뚱뚱해질까?’를 주제로 강연한다.

4월 6일, 4강은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최길주 교수가 ‘식물 씨앗도 잠에 들고 깨어난다’를 주제로 흥미로운 식물의 휴면과 발아에 관한 비밀을 풀어주고, 4월 13일 5강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유리 교수가 ‘건축탐구 잎’을 주제로 한가롭게 나부끼는 잎 뒤에 감추어진 생존을 위한 다양한 진화적 혁신의 세계를 건축에 빗대어 소개한다. 6강은 고려대 생명공학부 이호정 교수가 ‘식물 줄기와 질소의 흥미로운 세계’를 주제로 식물이 받는 스트레스와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 등 치열한 식물의 삶을 이야기한다.

4월 27일 7강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지영 교수가 ‘보이지 않는 식물행성, 뿌리’를 주제로 지하세계에서 활동하면서 지상부의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뿌리에 대한 연구들을 발표하고, 5월 4일 8강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일하 교수가 ‘꽃은 어떻게 피는가?’를 주제로 식물이 어떻게 빛과 온도의 섬세한 변화를 탐지해 사계절을 인식하고 적절한 시기에 꽃을 피우는지 소개한다.

5월 11일 9강은 포스텍 생명과학과 최규하 교수가 ‘식물 유전학과 육종의 역사’를 주제로 인류가 1만 년 전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선택과 육종을 통해 개량해온 기록과 연구, 녹색혁명 등을 다룬다.

마지막 5월 18일 열리는 10강은 최근 인류의 최대 관심사인 ‘식물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소규모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4명의 식물학자가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 식물의 광합성 장치이야기(충남대 생물과학과 박연일 교수) ▲식물이 밥을 많이 먹으면 키가 클까, 아니면 당뇨병에 걸릴까?(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강호정 교수) ▲농업이 기후변화를 만났을 때: 로코보다는 호러 이야기(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김광형 교수) ▲ 식물의 언어(카이스트 생물학과 김상규 교수)를 주제로 발표와 함께 기후변화가 생태계뿐 아니라 사회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