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의 안전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해 해군함정 한산도함이 출동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단장 정은경)이 밝힌 바에 따르면, 14일부터 6월 말까지 해군함정이 낙도 및 의사가 없는 도서 25개 지역 30세 이상 주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해군함정 한산도함을 활용해 낙도와 의사가 없는 도서 25개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지난 11일 한산도함에서 모의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해군함정 한산도함을 활용해 낙도와 의사가 없는 도서 25개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지난 11일 한산도함에서 모의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국방일보 제공]

이번 해군함정 접종은 처음 시도되는 해상 순회 접종이다. 섬이 많은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의 적극적인 요청과 협력, 해군(참모총장 부석종)의 의료진 및 함정 제공으로 성사되었다. 한산도함은 4,500톤급으로, 국내 군함 중 최대규모의 의무실과 병상을 갖춘 함정으로, 지난 11일 해군과 해경 합동으로 예방접종 모의훈련을 실시해 사전준비를 마쳤다. 

접종 백신은 1회 접종으로 면역력을 확보하는 얀센 백신으로 진행되며, 최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물량이다. 접종 첫날인 14일 한산도함은 전남 가사도와 성남도, 소성남도 주민 80여 명을 찾아간다.

백신접종 진행은 먼저 인근 바다에 함정을 정박하고 고속단정(RIB)과 상륙주정, 전라남도의 행정선이 동원되어 주민들을 해군함정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킨 후, 함정 내 격납고에서 백신접종이 진행된다.

동선에 따라 배치된 안내,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신분확인과 문진표 작성, 군의관 예진 후 백신을 접종하며, 대기장소에서 30분 간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한다. 이후 이상반응이 없는 주민은 타고온 고속단정 등을 이용해 섬으로 돌아가게 된다.

예방접종을 앞둔 섬 주민 A씨는 “해군함정까지 보내 주민들을 배려해 준 해군과 전라남도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며 “한번 접종으로 코로나19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니 기대된다.”고 했다.

전라남도 감염병관리과 진미 과장은 “전라남도의 특성상 도서 주민의 예방접종 방법을 많이 생각했는데 해군과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원활히 접종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적극적인 예방접종 지원으로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