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3월 30일 트위터를 통해 기승을 부리는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오드레 아줄레(A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3월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증오와 인종차별에 맞서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감사를 표했다.

방탄소년단(BTS)가 지난 30일 BTS 공식트위터 계정에 최근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및 폭력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려 4월 1일 오후 1시 208만 6천 여명이 호응을 나타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갈무리]
방탄소년단(BTS)가 지난 3월 31일 BTS 공식트위터 계정에 최근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및 폭력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려 4월 1일 오후 1시 208만 6천 여명이 호응을 나타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갈무리]

BTS는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은 공식계정 트위터를 통해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인근지역에서 한인 4명을 포함 8명이 목숨을 잃은 총격 사건의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함께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자신들의 경험을 전했다. 또한 고심 끝에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BTS의 트위터는 1일 오후 1시 현재 94만여 명이 리트윗하고 208만 6천여 명이 호응을 보냈다.

전 세계인에게 'Love your self'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 뮤직]
전 세계인에게 'Love your self'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 뮤직]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BTS가 소신있게 밝힌 인종차별 반대 글을 공유하고 감사를 전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cultureofpeace(평화의 문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예술가와 음악가, 정치인, 시민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유네스코는 사람들 마음속에 평화를 만들어 내는데 모든 단계, 모든 말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3월 31일 BTS의 소신있는 인종차별 반대 글을 공유하며 감사를 표했다. [사진=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트위터 갈무리]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3월 31일 BTS의 소신있는 인종차별 반대 글을 공유하며 감사를 표했다. [사진=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트위터 갈무리]

방탄소년단(BTS)가 한글과 영어로 전한 트위터의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 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