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소비 트렌드는 건강을 중시하고, 비만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 관련 식품선호도가 높다. 저탄수화물 식단을 추구하는 추세로 인해 국산 쌀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세계최초로 저항전분이 포함된 국산 ‘도담쌀’의 우수성을 밝히고 비만 및 당뇨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발표했다.

(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쌀 백미 삼광(왼쪽)과 도담쌀(오른쪽). (아래)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전분미세구조. [사진=농촌진흥청]
(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쌀 백미 삼광(왼쪽)과 도담쌀(오른쪽). (아래)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전분미세구조. [사진=농촌진흥청]

도담쌀 전분이 기존 일반 쌀과 다른 구조의 국내 최초 C타입 저항전분으로 혈당지수가 낮은 건강소재임을 밝힌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식품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저널《Food Hydrocolloids, I.F. 5.839, 표준영향력지수 97》(2019년 12월 4일)에 게재되어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저항전분은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아서 인체 내 소장에서 소화·흡수되지 않고 대장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전분으로, 식이섬유와 같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로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 및 인슐린 반응을 개선하고 지방배출 기능이 있다. 콜레스테롤을 흡착‧배출해 중성지질을 개선하고, 장내미생물 발효에 의해 단쇄지방산을 생산하는데 이것은 대장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대장환경을 개선한다.

(왼쪽) 'Food Hydrocolloids' 논문게재. (오른쪽) 아밀로스 함량별 쌀 전분 및 저항전분 분리. [사진=농촌진흥청]
(왼쪽) 'Food Hydrocolloids' 논문게재. (오른쪽) 아밀로스 함량별 쌀 전분 및 저항전분 분리. [사진=농촌진흥청]

저항전분은 보통 쌀에는 거의 없다. 그러나 2013년 기능성 쌀 품종으로 개발한 ‘도담쌀’에는 일반 쌀 대비 10배 이상이 자연적으로 함유하고 있어 저항전분이 가진 다이어트 및 혈당강하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건강소재이다. 또한 C타입 저항전분은 기존에 완두, 렌틸, 병아리콩 등 두과작물 등이었으나, 도담쌀이 포함된 것이다.

농촌진흥청과 고려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도담쌀 전임상 실험에서는 당뇨 쥐에게 5주간 도담쌀 사료를 먹인 결과, 지방세포의 크리와 유리지방산 농도가 감소했다. 또한 체지방을 분해하는 미생물군(장내 유익균) 비율이 증가하고, 비만을 유발하는 장내 미생물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이 차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인체적용 실험에서는, 도담쌀 선식을 섭취한 비만환자는 일반쌀 선식을 먹은 대조군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농도)이 38.2% 감소했다. 또한 당독소(AGEs)측성시 도담쌀 섭취군이 2.99% 감소해 당뇨예방 및 혈당조절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위) 농촌진흥청이 고려대학교와 진행한 당뇨 쥐 실험결과 체지방을 분해하는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고 비만 유발 장내 미생물이 감소했다. (아래) 차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인체적용 실험 결과 공복혈당, 공복 인슐린 농도 등 인슐린 저항지표가 감소하고 당독소도 감소해 당뇨예방 및 혈당조절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사진=농총진흥청]
(위) 농촌진흥청이 고려대학교와 진행한 당뇨 쥐 실험결과 체지방을 분해하는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고 비만 유발 장내 미생물이 감소했다. (아래) 차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인체적용 실험 결과 공복혈당, 공복 인슐린 농도 등 인슐린 저항지표가 감소하고 당독소도 감소해 당뇨예방 및 혈당조절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사진=농총진흥청]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원료의 국산화비율을 27%에 머물고 있고, 국산원료는 홍삼에 80%가 편중되어 다양성이 부족하다. 도담쌀은 체지방감소 건강기능식품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총 5건의 도담쌀 가공기술을 개발해 16건을 산업체에 이전했고, 농가와 산업체간 계약생산기반도 구축했다. 가공업체에서는 다이어트 쌀국수, 혈당조절용 쌀과자, 선식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에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쌀이 비만, 당뇨 및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용 가공식품소재로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국산 쌀 가공제품이 전 세계로 수출되어 우리 쌀의 우수성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