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 읽었다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이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라는 외국인 교수로 한국 이름은 ‘이만열’ 이다. 임마누엘 교수는  한국 역사 속에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넘쳐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정신문화로 홍익인간 정신을 말하고 있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은 우리 민족의 태동과 함께 탄생한 건국 철학이다.

외국인이 대한민국의 위대한 정신을 예찬하는 일은 고맙기는 하나 한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정작 국민들은 홍익인간 정신의 뜻과 소중함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나라를 세운 건국 기념일인 개천절 행사조차 제대로 치르지 않는 상황이다.

4대 국경일 중 하나인 개천절 공식 행사에 수년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직접 정부 개천절 행사에 참석했으나 노태우 정권 이후로 대통령 축사를 국무총리 대독으로 갈음하였다. 최근에는 아예 대통령 축사를 없애고 국무총리 축사로 끝낸다. 어느 국가도 나라의 생일을 그렇게 경시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개천절을 기념하는 것은 겨레의 뿌리를 찾고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되찾기 위함이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우리 선조들은 국조 단군을 내세웠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 임시 정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천절 행사를 개최하였다. 개천절을 통해 모두 한 겨레임을 확인하고 일제에 대항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렇듯 중요한 개천절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와는 달리, 민간에서는 매년 곳곳에서 개천절 행사를 통해 민족의 건국이념을 되새기고 있다. 특히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연구하는 사단법인 국학원은 14년 째 개천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개천절은 서울 시민들과 함께 미국, 일본 등 외국의 축하사절단도 참석해 한국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한다. 개천절과 홍익 정신은 이미 해외에까지 한국의 브랜드이자 한류 정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통일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큰 전환을 해야 할 때이다. 8.25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대화 국면이 이어지고 다음달 20일 경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있을 예정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남북 간에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필요하다. 그 공통분모가 한민족의 뿌리인 국조 단군이고,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나갈 때 남북 간의 통일 대박을 이루고 세계 각국에 역사적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의 중심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개천절이 국가의 최고 국경일로 대접받고, 온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기뻐하는 축제로 승화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