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오프라인 수업도 하고 온라인 수업도 한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과 교사들이 화상으로 접속하여 질의 응답하며 자신이 의견을 발의한다. 또한 다른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 서로 토론하며 사고의 장을 넓히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첫 달인 3월에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 학생들은 다같이 책 《영혼의 새》를 읽고 토론을 하며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면서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전학습관 학생들이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혼의 새》는 누구나의 내면에 있는 자신의 본래 모습과 잘 소통하던 ‘아이’ 시절을 지나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성장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하고, 취업하고, 결혼해서 통과의례처럼 선택한 자신의 삶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것처럼 살아가게 되는 ‘제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등의 근원적인 삶에 대한 물음들을 뒤로 한 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삶이 허무하고 슬프게 느껴진다. 결국 주인공은 외로움에 봉착하게 되면서 자신의 본래 모습 ‘영혼의 새’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이 살아오면서 여러분 자신에게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나요?” 라고 물었다. A학생은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처음 하는 일이라 멘트나 메뉴 이름이 생소해서 외우는 거 지적받고 몸도 지치고 처음 대하는 환경이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어요”라고 했다. B학생은 “왕따 당한 친구를 두둔하는 얘기를 반 아이들에게 했는데, 그 친구들이 왕따시켜서 힘들었어요.” 라고 했다. C학생은 “중 1때 학생들 사이에 오해가 생겨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져서 힘들었어요.”라고 했다.

“힘들 때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두 번째 질문을 했다. D학생은 “울고 얘기하면서 풀어요.” E학생은 “다른 학생들 말을 무시하거나 책을 읽었어요”라고 말했다. F학생은 “소리 지르며 노래를 들어요” “슬플 때는 슬픈 노래를 듣고 화날 때는 힙합을 들어요” g학생은 “혼자서 좋은 생각하고 노래 들으며 기분을 억제해요” 라고 했다.

그리고 나의 세 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영혼의 새》를 읽고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이 무엇인가요?” H학생은 “주인공 제이가 동아줄에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삶 대신 남의 삶을 사는 느낌이 들었어요.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시는 아빠의 모습처럼 느껴졌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고 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전학습관 학생들이 5월의 도서로 선정되었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교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학생은 영혼의 새를 잊어버린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자신도 잊어버리고 산 거 같아서 공감이 크게 되었다고 했다. J학생은 갈대숲에서 제이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자신 같기도 하고 아빠 같기도 해서 마음이 짠했다고 한다. K학생은 제이가 태어날 대 영혼의 새가 같이 태어나는 발상이 참 신선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L학생은 제이가 영혼의 새를 다시 찾은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희망이 느껴졌고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렇게 수업을 시작하는 첫 달에 학생들은 벌써 책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 속에서 겪는 일들을 통해 또 다른 자기만의 세상을 알게 되었고 그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도 터득하고 있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학생들은 4월에는 《한국인에게 고함》을 읽었고, 5월에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읽었다. 그리고 6월에는 미국의 국부(國父)라 칭하는 《벤자민 플랭클린 자서전》을 읽었다.

그 책들을 모두 다 정독하고 숙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돌보기에도 버거울 수 있는 고등학교 시절에 우리 벤자민 학생들이 이러한 책들을 읽었다.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성영재학교이기에 인성이 영재가 되어 꽃 피울 수 있는 밝은 미래를 그리며 나는 오늘 정말로 예쁜 우리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대전학습관 친구들아. 화이팅!!!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전학습관 교육부장 이나경
http://www.benjaminschool.kr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 석사과정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 브레인트레이너 전문강사(브레인트레이너 협회)
- PBM(Power Brain Method) 트레이너
- 뇌교육 진로지도/인성교육 전문강사(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
- 좋은학교만들기 대전지역 후원회 대표
- 대전뇌교육협회 사무처장
- 사회복지사 1급(보건복지부)
- 前 대전시 사회복지직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