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기까지
벤자민학교만의 자랑거리 '보스BOS' 수업
세상을 학교 삼아 자기 주도적인 학습관리와 생활관리를 하며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주어진 정규수업과정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날마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추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길들어 있는 시간과 공간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난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몰아서 내리 잠만 자지 않았을까? 웃음 짓게 된다.
역시나 우리 학생들도 시간적인 여유가 주어지니 갑자기 멍해지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드러내곤 했다. 벤자민학교 입학 후 초기에는 자리에서 뒹굴뒹굴하면서 게으름을 피우거나, 멍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였다. 부모님들은 이러한 모습이 걱정되고 불안하여 신경이 곤두서고 언짢아하셨다. 학년 초에는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기도 했다.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 학생들과 국제교류네트워크를 준비할 때였다. 나는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다양한 국제교류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어느 수업과정보다도 학생들의 성장에 중요한 기회라고 여겼다. 그래서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공모에 응하길 바랐다. 여러 번 알리고, 자료를 찾아 회의도 하고 공모내용을 발표할 기회도 주면서 독려하고 격려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학생들은 반응하지 않거나 외면하기도 했다. 난 ‘아차’ 싶었고, ‘좀 더 기다려야 하는구나!’ 라고 얼른 마음을 바꿨다. 부모님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압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뒤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좀 더 인내하자’! 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벤자민학교는 뇌교육과 뇌에 기반을 둔 뇌운영시스템 ‘보스 BOS'를 핵심으로 인성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여기서 BOS란, Brain Operating System의 첫 글자를 합한 것이다. ▲우리 몸과 뇌의 감각을 깨우고 집중력을 높이는 ‘뇌감각깨우기’ ▲유연한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뇌유연화하기’ ▲긍정적인 사고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뇌정화하기’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뇌통합하기’ ▲습관을 바꾸고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이루는 ‘뇌주인되기’ 등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들은 BOS수업을 받으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느낌들을 알아차리는 체험을 통해 직관력과 통찰력을 얻게 된다. 현재 수업은 뇌감각깨우기 과정에서 뇌유연화하기 과정으로 이어지는 단계이다. 몸과 뇌의 관계를 알아 뇌체조를 하고 몸의 주인이 되는 벤자민 12단을 익히며 호흡과 명상을 통해 이완하고 몸의 감각을 깨운다.
수업은 동영상이나 사진, PT자료를 활용하여 직접 시연하면서 진행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몸과 마음, 그리고 뇌의 느낌을 서로 얘기하고, 종이에 적도록 하여 자신의 깨어난 감각을 알아채도록 진행한다.
처음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기도 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동작이 이어지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뇌체조와 호흡, 명상, 에너지 느끼기 등으로 이어지는 BOS수업을 받고 나면 학생들의 얼굴이 환해지고 밝아진다. 마치 순수한 아기의 얼굴을 보는 듯해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절로 따뜻해지곤 한다.
나는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 교육부장이다. 학생들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인내하고 집중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성장방향을 안내한다. 아이들에게 한 마디를 전한다.
“대전학습관 친구들아. 아직은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없어 두렵기도 하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너희는 정말 많이 성장했고 잘 가고 있으니 좀 더 힘을 내서 우리 함께 파이팅해보자! 쌤은 너희를 항상 응원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전학습관 교육부장 이나경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 석사과정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 브레인트레이너 전문강사(브레인트레이너 협회)
- PBM(Power Brain Method) 트레이너
- 뇌교육 진로지도/인성교육 전문강사(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
- 좋은학교만들기 대전지역 후원회 대표
- 대전뇌교육협회 사무처장
- 사회복지사 1급(보건복지부)
- 前 대전시 사회복지직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