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학교 광주학습관과 전남학습관은 지난달 29일 직업 체험활동으로 광주지방법원을 탐방했다.[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광주학습관과 전남학습관은 지난 29일 직업체험활동으로 광주 지방법원(광주시 동구)을 탐방했다.

이번 직업체험활동에서 학생들은 민사재판과 형사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참관하여 느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형사 재판은 피해자를 때리고 협박한 폭행 사건이었고, 민사재판은 환자에게 프로포폴(Propofol, 수면마취제의 일종)을 투약한 의료 행위에 관한 재판이었다. 재판은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광주지방법원의 박길성 부장판사는 판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약골이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 고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약한 나를 극복하고 힘을 가지기 위해 검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를 악물고 공부해서 검사가 되었지만 맞지 않아 판사로 옮겨서 28년째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이 행복 바이러스가 되려고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법원 체험을 해본 정의현 군은 “법원에서 직접 재판하는 모습을 보니 재판대 앞에 선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고 죄를 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길성 판사님의 강의는 정말 명강의였다. 나도 저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랐다면 역경을 이길 수 있을까. 힘든 환경을 이기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건우 군은 “실제로 재판하는 과정을 보면서 현실감을 느꼈다. 형사 재판의 폭행 사건에서는 가해자에게 1년 2개월 징역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단순 폭행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이 넘는 판결이 내려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을 함부로 때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박길성 부장 판사가 벤자민학교 학생들을 위해 멘토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벤자민학교 전남학습관 유지영 교육부장은 “아이들이 재판하는 과정을 참관하면서 법과 정의에 대한 개념이 세워졌을 거라고 본다. 꿈을 향한 열정으로 역경을 극복한 부장 판사님의 특강은 아이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알려주고 많은 자극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벤자민학교는 매월 실시하는 직업체험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직업세계를 접하게 함으로써 진로 설계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