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황금연휴라며 산으로 들로 놀러 나갔던 지난 5월 25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1기 졸업생들은 벤자민학교 서초학습관(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지난 3월 4일 졸업식 이후 처음 모인 아이들은 예전보다 몸도 마음도 훌쩍 자란 모습이었다.

▲ 학생들은 워크숍에 앞서 5월 스승의 날을 기념하며 김나옥 교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케이크를 준비했다.

벤자민학교 1년의 과정 동안 학생들은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하고 싶은 공부,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하며 '꿈의 1년(Dream Year)'을 보냈다. 학생들은 학교 졸업 후, 일반 고등학교에 복학하거나, 검정고시를 보거나, 취업을 했다.

복학한 학생들은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수업을 듣고, 늦은 밤까지 야자를 하고, 새벽녘까지 공부했다. 복학 후에도 공부는 여전히 힘들었지만, 벤자민학교를 다니기 전과는 달랐다. 스스로 공부해야 할 목표와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결과는 놀라웠다.

졸업생 김상훈 학생(18)은 지난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김희령 학생(18)은 자신의 전공과에서 1등을 했다.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가를 구별하는 인지능력인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크게 향상된 모습이었다.

"이번 중간고사 치르면서 느낀 건 틀릴 것 같은 문제는 확실하게 틀리고, 맞을 것 같은 문제는 정확하게 맞았어요. 시험 준비하면서 제가 정리한 노트를 빌려주거나 공부를 도와준 친구들도 시험 결과가 잘 나왔습니다." (김희령·18)

또한, 10년 넘는 학교생활 동안 학교활동에 스스로 나선 본적이 없던 유보윤 학생(19)은 학교 관악부 악장이 되어 수십 명의 학생을 이끄는 리더가 되었다. 지난 4월 검정고시를 본 학생들 역시 만점을 받은 학생을 비롯해 대부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한편, 벤자민학교를 다니며 도예 분야에 재능을 발견한 서성은 학생은 도예고등학교에 입학 후 삼성꿈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데 이어, 최근 교내 장학생으로 뽑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얼마 전 담임선생님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너희도 벤자민학교 좀 다니다 와라'며 농담으로 말씀하실 정도로 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가 됐어요." (서성은·19)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희령 양, 서성은 양, 유보윤 군, 이지혜 양

이지혜 양(19)은 벤자민학교 졸업 후, 한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 두 달 만에 공연기획 담당 팀장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성년자가 이런 회사에 어떻게 일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합니다. 저는 벤자민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려요. 학교에서 했던 다양한 활동과 워크숍을 통해 성인 못지않게 일을 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벤자민학교에 다니면서 했던 수정 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에서도 제의가 들어와 두 군데에서 동시에 일할 것 같아요."

국내 최초로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를 도입한 벤자민학교는 체험적 인성 교육인 ‘뇌교육’을 통해 스스로 꿈을 찾는 1년 과정의 대안고등학교로 지난해 3월 개교했다. 학생들은 체험활동과 자기주도적 프로젝트를 통해 교사와 멘토들의 지원 속에 홍익철학을 가진 글로벌인성영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확실하게 배운 건 내가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집에 누워만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다양한 것을 먼저 나서서 찾아 배우고 있습니다." (방진우 군·18)

1기 학생들의 빠른 성장에 대해 김나옥 교장은 "벤자민 학교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그 모든 활동에는 뇌교육의 원리가 바탕이 된다는 점이 다른 학교와의 뚜렷한 차별성이다. 학생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힘과 자신의 뇌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체험으로 배우기 때문에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성공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기 학생들은 지난해 1기를 보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기 졸업생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델이 2기 학생들에게 곧바로 바톤터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벤자민학교 1기 워크숍이 지난 5월 25일 서초학습관에서 열렸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설립한 벤자민학교는 지난해 27명으로 시작해 올해 479명이 입학하며 짧은 시간 큰 성과를 보여 화제가 되었다. 학교는 앞으로도 분기별 워크숍을 통해 졸업생들의 상담 및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