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진 소중한 시간에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 보다 그 일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꿈을 찍는 사진작가이자 여행가인 알렉스 김(김재현·35)은 지난 25일 천안 국학원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워크숍에서 ‘학교 밖 세상에서 배우다’를 주제로 멘토 특강을 펼쳤다. 이날 특강은 매월 열리는 벤자민학교 워크숍의 멘토 특강으로 9월 워크숍은 '뇌를 활용해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찾는 진로'를 주제로 1박 2일간 열렸다.

▲ 아이들의 꿈을 찍는 사진작가이자 여행가인 알렉스 김은 25일 천안 국학원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워크숍에서 멘토 특강을 펼쳤다.

15년간 세계 각지를 여행한 알렉스 김은 지난 2011년 산악원정대로 파키스탄의 해발 3천 미터 수롱고 마을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창문은 물론 책·걸상은 물론 교사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65명의 아이가 행복한 얼굴로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재정지원을 4년 동안 해오고 있다. 얼마 전 포토 에세이 <행복하라 아이처럼>를 내고 책의 수익금을 자신의 이름을 딴 수롱고 마을의 '알렉스 초등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알렉스 김은 20살부터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시작해, 4년간 태국에서 여행가이드를 하기도 하며, 세계 각지를 여행했지만 30대가 되어서야 내가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윤곽이 생겼다고 밝혔다.

"여러분 인생에 앞으로 수많은 실패와 고난이 있을 겁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경험할 수도 있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남 탓하지 말고, 내가 놓친 게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실패를 받아들이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렉스 김은 10대 때부터 항상 10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15년간 배낭여행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하며 이제는 주위의 평가나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생겼다.

▲ 벤자민학교 신채은 양이 알렉스 김 멘토 특강에서 질문하고 있다.

"사진 찍는 것을 많이 배우지는 않았지만,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의 빛을 따라다녔습니다. 인물사진도 나를 내려놓고 그들을 바라보며 찍었습니다. 사진에 내가 느낀 감성을 최대한 넣으려 했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성이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사진을 잘 찍는다고 인정받을 때마다 '내가 미칠 듯이 좋아하는 일에 소질이 있다니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그는 당장 결과를 내려고 하기보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지금 하는 일에 경험이 쌓여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찾아가다 보면 정말 잘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입니다.”

벤자민학교 손채은 양은 “사진에 관심이 많아 벤자민 프로젝트로 사진 찍는 것을 정했지만 갈등과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알렉스 김 사진집을 보며 나도 이런 따뜻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멘토님 강연 한 마디 한 마디 소름 돋고 나한테 해주시는 말 같았다. 사진 찍는 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멘토 특강에는 2015년도 벤자민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입학지원자도 참석해 강연을 경청했다.

▲ 알렉스 김 작가는 멘토 특강 후 벤자민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벤자민학교는 자기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고등학교이다. 뇌를 잘 활용하는 교육법인 뇌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어, 운동, 예술, 프로젝트 학습 등 자기계발과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 경제활동,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립심과 인성영재 덕목을 체득한다. 교수, 변호사, CEO, 예술가 등 100여 명의 다양한 영역의 전문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또한, 매달 1박 2일 워크숍에 멘토를 초청하여 멘토 특별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천문학자 박석재 박사, 일러스트레이터 한지수 작가, 청년 모험가 이동진 씨, 국학원 원암 장영주 원장(대행), <알 포인트> 공수창 영화감독, 삼성전자 이호영 선임디자이너 등이 멘토 특강에 강사로 나섰다.

멘토들의 1:1 멘토링과 멘토 특강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멘토들 역시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교육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ㅣ 사진. 조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