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창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현장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이유도 다양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이 재판이 진행되는 것일까? 변호사라는 직업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일까? 법정을 가보고 싶었다 등등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창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현장체험학습이 진행됐다. 

이곳은 김창환 대표 변호사를 포함해 7명의 변호사와 직원 등 40명이 일하고 있다. 주로 지적 재산권 업무를 중심으로 세무, 관세, 형사 등을 담당한다.

법원을 방문하기에 앞서 ‘오늘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을 들었다.

A기업은 B기업이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창에서 원고의 대변을 맡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재판에서 이기면 변호사는 수입을 얼마나 받는 것인가요?”라는 등 실제적인 질문을 했다. 원고측에서 제시한 배상금액이 280여억 원이라고 하니 ‘와’라며 학생들은 놀랐다. 법무법인 창 관계자는 “이 중에서 몇 퍼센트를 성공보수로 할지는 계약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임서완 양은 “재판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지 원고, 피고, 판사의 역할을 잘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양성훈 군은 “상상과 현실이 다르구나”라고 소회를 밝혔다. 

▲ 24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창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현장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김창환 대표 변호사의 말을 듣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학생들은 법무법인 창 사무실로 돌아왔다. 김창환 대표변호사가 이들을 맞았다. 그는 꿈과 직업은 다르다고 말했다. 떡볶이 장사를 하더라도 남북통일의 일꾼이 되겠다는 사람은 꿈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높은 꿈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어 질의시간에 한 학생은 재판에서 내가 생각해서 맞다고 하면 잘못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대표변호사는 “재판은 내 말을 믿어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상대방이) 믿을 수 있도록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법치국가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했어요. 그렇지 않다면 법이란 것이 필요가 없죠. 고조선 시대는 8조법만으로 나라를 운영했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사람이 밝고 양심이 깨어있으니깐 그런 거겠죠.”

옛날에는 공동체만으로 자치(自治)가 가능했다. 지금은 같은 아파트에 살더라도 주민끼리 싸우면 말리는 사람이 없다. 경찰을 부르고 법원에서 해결을 본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학생끼리 싸우면 옛날처럼 선생님이 중재하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행정소송으로 가요. 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불행한 것에요. 이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인성을 중심으로 공동체 문화가 복원되어야 해요. 그런 점에서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24일 법원에서 현장체험을 마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생(사진=윤한주 기자)

서성은 양은 “학교에서 수업 받았을 때에 비해 현장 속에서 체험하고 직접 일하시는 분에게 들으니 이해가 잘 됐다”라며 “우리나라가 법치국가인 이상 나도 법과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벤자민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직업 현장을 방문하고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직업세계를 통해 진로 설계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