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에서 활동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인성영재멘토단과 앞으로 멘토로 활동할 예비멘토단, 가족 등 100여 명이 8월23일 국혼(國魂) 투어에 나섰다. 이번 투어는 영화 ‘명량’의 실제 현장인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울돌목을 탐방하는 역사 기행이다. 이름 하여 ‘명량대첩 울돌목 국혼투어’.

23일 아침 7시30분에 서울을 출발했다. 토요일 오전 고속국도는 북적였다. 막바지 휴가를 다녀오는 차량,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에 벌초를 하려는 차량으로 인해 고속국도가 정체되었다. 진도까지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도 지루하지 않은 건 진행 팀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덕분. 세심한 준비가 고마웠다.  

이번 국혼투어는 원암 장영주 국학원장 대행, 충무공연구소, 서울국학원이 지원했고, 단월드 강북1지역 박창용 대표를 중심으로 단월드 강북1지역 센터 원장, 부원장, 국민인성강사 팀장이 주축이 되어 준비했다.

버스에 내린 우리는 첫 일정인 진도민속공연을 관람하러 진도향토문화회관으로 갔다. 문화회관 입구에선 이동진 진도군수, 박정석 진도문화원장이 직접 나와 국혼투어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진도민속공연으로 씻김굿을 관람했다.

우리는 곧 진도민속공연에 빠져들었다. 진도문화예술단 단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는 걸출하고 구성진 노랫가락과 판소리에 한껏 매료되었다. 흥이 저절로 나 박수를 쳤다. 마지막에 이어진 진도 씻김굿은 우리 민족의 천도 의식을 보여주는 귀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진도의 씻김굿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이라 한다. 원한을 씻어준다 해서 씻김굿이라 부르는데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고 가치가 커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희생자를 위한 씻김굿 공연을 얼마 전에 했다고 한다.

공연장을 나선 일행은 녹진전망대로 향하였다. 명량해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버스는 전망대 아래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최근 영화 ‘명량’ 열풍으로 녹진전망대를 찾는 방문객이 너무 많아 더는 나아갈 수 없게 되었다. 도로에는 버스, 승용차, 사람으로 꽉 찼다. 전망대 아래에서 울돌목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원암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이 울돌목을 내려다보는 우리들에게 1597년 당시 명량대첩 때의 시대 상황, 명량대첩의 의미 등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 타임머신을 타고 명량대첩이 있던 그 시기, 그 장소에 와 역사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 명량해협을 탐방하고 진도대교 아래 통일기원 국조단군상 앞에서 명량해협 국혼투어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서 명량대첩박물관에서 명량대첩과 관련된 자료와 유물을 관람하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백성의 마음을 더욱 크게 느끼었다.

관람을 마치고 맛있는 남도 음식으로 저녁을 하니,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였다. 이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배우는 저녁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도 장영주 국학원장이 해주었다.
이순신 장군의 진정한 애국심과 충에 관한 강연을 듣고, 이 시대 인성회복과 애국심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길임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느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 모두가 이 시대 이순신이 되어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장군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이어서 감동과 신명이 함께 하는 화합의 시간이 왔다. 모두가 하나 되어 “먹을 수 있어 좋다!!!” 영화 ‘명량’의 명대사를 함께 외치고 진도 특산물 홍어삼합, 자연산 전어, 전복을 한 입 가득 넣었다. 아, 이 맛!
영화 ‘명량’, 명량대첩, 명량해협을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고, 모두 하나가 되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인성회복. 서울의 중심인 강북1지역이 대한민국 인성회복을 위한 대장선(大將船)이 되어 앞장설 것을 다짐하였다. 짧은 여름 밤이 뜨겁게 지나갔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효와 충, 도에 관해 원암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이 열강을 했다.

24일 아침 6시.
김미숙 해남 문내면장과 군의원이 올돌목 바닷가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협조를 해주었다. 덕분에 국혼투어 일행 모두 울돌목 바닷가에서 생생한 울돌목의 파도소리와 함께 명상수련을 하였다. 수많은 영혼이 잠들어 있는 울돌목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호국영령을 통한의 역사와 함께 느껴보았다. 어느 순간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화 ‘명량’의 한 대목이 스친다ㅡ'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걸 알아줄까?' '그럼, 모르면 호로자식들이지.‘

이제 역사의 한을 풀고 이 시대 이순신이 되어 애국심과 인성회복의 횃불을 밝히겠노라, 소리 높여 선언하였다.

▲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꽃 한송이를 바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침 식사 후 국혼 투어는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세월호 참사. 도착하여 국화꽃을 한송이 씩 들고 팽목항으로 걸어가는 동안 내내 눈물이 흘렀다. 아직도 찾지 못한 10명의 영혼들, 또 앞서간 수많은 세월호의 영혼들!!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정말 대한민국의 인성을 깨워달라고
간절히 소리치고 있는 듯한 팽목항의 파도소리 앞에 가슴이 미어졌다.
이제 다시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대한민국의
인성을 반드시 회복하겠노라 약속하고 또 약속하였다. 돌아 나오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버스가 멈춘 곳은 운림산방.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이다. 소치 허련 선생의 수많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조경과 자연이 함께했다.
운림산방 관람을 끝으로 1박2일 ‘명량대첩 울돌목 국혼투어’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 진도 운림산방에서 명량해협 국혼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국혼투어를 통해 강북1지역 인성영재 멘토들은 이순신 장군처럼 애국심과 인성을 깨우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가벼운 여행이라는 생각으로 함께했던 예비 멘토들과 가족들도 국혼투어를 통해 깊은 감동을 느꼈다며 애국심과 인성을 깨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강북1지역은 가슴이 살아있는 인성영재멘토단을 올해 600명 만들어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의 인성을 깨우고 대한민국의 국혼을 살릴 것이다.

“된다고 말하게!!”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
영화 ‘명량’을 한 번 더 보고 싶다.

                                                                                 <단월드 경복궁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