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앙굴렘 만화제의 한국 기획전 '지지 않는 꽃'에서 전시된 작품. [제공=앙굴렘 만화제]

 질 수 없는 꽃인 위안부 피해자의 슬픔이 세계인의 만화 축제에서 '지지 않는 꽃'으로 피어났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만화 기획전이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 나흘 동안 총 1만 7천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이번 기획전은 '한국 전시 : 지지 않는 꽃(Exposition Corée : fleurs qui ne se fanent pas)'이라는 제목으로 이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 이현세, 박재동 씨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김금숙, 박건웅, 신지수 씨 등 작가 19명이 참가했다. 만화와 일러스트 20편, 동영상 작품이 출품되었다.

▲ 프랑스 앙굴렘 만화제에서 한국 기획전 '지지 않는 꽃' 전시회  개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공=앙굴렘 만화제]

 앙굴렘 만화제의 프랑 봉두 조직위원장은 '지지 않는 꽃'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해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 전시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전시'로 알려지며 축제 전부터 큰 주목을 끌었던 이번 전시에  일본 측은 주최측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다양한 압력을 가해왔다. 앙굴렘 만화제의 주요 후원국인 일본은 축제 조직위원회에 전시 반대 의사를 전했고 그 결과 개막 전날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파리 기자 설명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 기자 설명회에는 우리 정부에서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일본은 한국 기획전에 대응해 아시아관 전시 홍보 부스에 위안부 문제를 왜곡한 작품들을 전시하려다가 개막 전날 조직위 측으로부터 부스를 철거당했다. 조직위 측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프랑스 법에 위배된다"는 말로 철거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