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펴낸 한국고대사 시리즈 도서(제공=동북아역사재단)

서구 학계에 한국 고대사 오류를 바로잡은 책이 나왔다.

7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의 지원해 6권의 한국 고대사 시리즈를 발간했다. 이번에 '한국 고대사 속의 한사군'과 '한국 고대 예술에 관한 새로운 시각들: 신라부터 고려까지'가 나온 것이다.

이 사업은 서구학계에 한국사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연구소가 재단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한국 고대사 연구실 프로젝트'(Early Korea Project)의 하나다.

앞서 '고고학을 통한 한국 고대사 재인식' '한국 역사 속의 삼한시기' '가야의 역사적·고고학적 재발견' '신라 중·하대 국가와 사회' 등 4권이 출간됐다.

'한국 고대사 속의 한사군'은 기원전 108년 한무제가 설치한 한사군 연구와 관련해 일본 학계의 오류를 지적하고 한국 학계의 최신 연구성과를 서구 학계에 소개한다.

그동안 서구 학계는 한사군 연구에서 일본 학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에 한국사의 출발이 낙랑군 설치로 중국 문화가 이입되면서 타율적으로 이뤄졌다는 인식이 많았다. 최근에는 중국 학계의 입장까지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사연구의 출발 선상에서 한사군에 대한 우리 학계의 연구성과를 서구학계에 소개한 것이다.

특히 한사군에 대한 문헌자료와 고고학 자료를 집대성했다. 국내외 연구사 검토로부터 시작하여 고조선연구, 낙랑군의 지배계층 분석, 한사군의 위치비정 등 전문적인 내용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한국 고대 예술에 관한 새로운 시각들'은 신라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문화유산을 분석해 사회적 배경, 종교적 관례, 문화교류는 물론 이들 유물을 통해 밝혀진 미학적 견해들까지 소개했다.

또한 당시 신라·고려와 중국,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유산의 종교·사상적 의미, 생산 배경 등을 강조하여 서술했다.

재단 관계자는 "서구학계 입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고대사에 대한 우리학계의 연구성과를 제공한다“라며 ”일본학계와 중국학계의 영향에 따라 왜곡되어 인식된 한국고대사 이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