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변화를 꿈꾼다.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갈등과 대립, 반목과 분열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문제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증거다.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의 주체이고, 그 주체가 가진 정신이고, 변화의 방향이다. 2014년 무엇으로 변화할 것인가? 무엇을 가지고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이 질문을 가지고 국학원 설립자이자 국제뇌교육협회 회장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을 만났다.

지난 9일, 이승헌 총장을 만나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통해 이 총장은 개인의 삶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전반의 체인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국내외적으로 오랫동안 겪고 있는 갈등의 문제, 교육의 문제, 대한민국의 가치, 지구환경 문제 등 어떤 질문에도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 올해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4월 힐링 다큐 <체인지>를 제작하여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골드어워드 등 5개 분야에서 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다큐 <체인지>는 영문저서 <          Change>와 한글저서 <변화>라는 제목으로 잇따라 출간되었다. <변화>는 출간하자마자 교보문고 건강분야에서 1위로 올라 인기를 반증했다. 그동안 저술, 강연, 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의 얼을 알렸는데 영화를 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 나를 알던 많은 사람들도 놀랍다고 했다. 책도 수십 권 출간하더니 영화까지 만들어 영화제 수상을 했다고. 그런데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한국의 얼, 홍익정신’을 알리는 같은 맥락에서의 일이었다.

공원에서 시작하여 국내외에 센터를 개설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홍익정신을 알리기 위해서 단학, 국학, 뇌교육 강연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했다. 또한, 책도 많이 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많은 사람이 변화되지 않았다.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래 전부터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외국에서도 현직 대학총장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만든 영화라고 하니 더 주목하는 것 같다.

<체인지> 촬영을 1년 동안 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위해 나는 지난 30여 년을 준비해왔다. 인생의 참가치가 무엇인지, 그 가치를 어떻게 창조할 수 있을지, 어떻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담은 것이 바로 <체인지>라고 할 수 있다.”

 - 우리 사회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결속력이 2010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1위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있었고 사회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작게는 연간 82조원에서 크게 24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여론 조사에서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리더십의 변화, 부패와 특권의 타파와 정치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갈수록 계층 간, 이념간, 세대 간 갈등이 심해지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화합할 수 있는 길은 있는가.

 “기존의 잘못된 편견이나 관념을 없애고, 진정한 의식의 빅 체인지(Big           Change)가 일어나야 한다. 정치리더십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매년 나오는 이야기이고 상식이 되었다. 그런 상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리더십, 부정부패, 이기심의 문제는 겉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들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 왜 리더십의 문제가 생기고, 왜 갈등하고 왜 부패하는지를 봐야 한다.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안정을 이루지 못하는 데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그 근본적인 문제는 절대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계층과 이해를 뛰어넘어 국민 전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고유한, 순수한 그 무언가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리는 절대가치라고 한다. 절대가치는 얼이다. 우리는 얼을 외래침략과 지배, 외래사상의 도입으로 잃어버렸고, 그리고 2천 년간을 잊어버린 채 살아왔다.

얼을 찾으려면 우리의 역사를 깊이 파서, 근원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깊은 곳에 답이 있다. 조선시대도, 고려시대도, 삼국시대도 아니다. 그 이전에 우리가 잃어버린 2000년의 찬란한 정신문명이 있었다.

바로 홍익이라는 큰 뜻, 위대한 정신으로 건국한 고조선이다. 이것이 우리의 보물이고 진정한 가치다. 건국정신을 잃어버린 것은 우리 골수, 뇌를 뽑아버리는 것과 같다. 얼을 빼앗기고 외래문화 속에서 왔기 때문에 화합도 하지 못하고 갈등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 국내 갈등 못지않게 주변국들과의 갈등도 심각해지고 있다. 한중일 간에 역사왜곡 분쟁과 영토분쟁에 이어 최근에는 최근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일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며, 갈등 해소와 긴장 완화를 위해 우리나라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올해 제작한 힐링 다큐멘터리 <체인지>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골드어워드 등 5개 분야에서 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다큐 <체인지>는 영문저서 <Change>와 한국어판 <변화>가 잇따라 출간되었다.

“ 역사왜곡, 영토분쟁, 방공식별구역 등 큰 문제 같지만, 어떻게 보면 힘자랑이다. 힘이 세졌으니까 주장하고 자랑하는 것이다. 그게 역사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문제나 중국의 초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더 심각해지면 다 같이 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중일은 가까운 나라다. 가깝다는 것은 과거에는 서로 정치적으로 침략과 지배의 대상이었다는 것이고, 문화적으로 선진적인 문화의 전파와 유입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에 가깝다는 의미는 더 이상 그런 의미가 아니다. 글로벌 경제와 교통 및 정보통신의 발달로 이미 국가 간의 경계의 의미는 크지 않다. 21세기에 가깝다는 의미는 똑같은 환경적인 영향, 환경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다 같이 살 것인가 아니면 다 같이 죽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다 살 수 있는 지혜를 선택하려면, 철이 난 나라가 하나 나와야 한다. 같이 그 수준에서 싸우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그 수준에서 싸워서는 안 된다. 지혜와 통찰로 한국은 미래를 바라보고 우리 상황, 전체를 봐야 한다. 처음에는 못 알아듣겠지만 주변국가에 상황을 이야기하고 화합을 이야기해야 한다. 부모가 서로 싸우면, 아이가 어떻게 말리는가? 욕하면서 말리나? 울면서 말리나? 울면서 말리는 거다.”

-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고민한 문제는 학교와 교육문제다. 학교폭력과 왕따, 성적비관 등으로 연이은 청소년 자살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내년부터 인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청소년 인성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가?

“ 정부가 인성교육을 의무화하고, 국사과목을 수능필수로 한 것은 방향을 잘 잡은 것이다.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은 정체성 교육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국민으로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역할을 깨닫게 해 주는 교육이다. 그래서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잘못된 교육이 되면 개인의 미래도, 나라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과 국사교육의 방향과 내용이다. 어떤 인성교육, 어떤 국사교육이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어떤 교육자가 교육하는가도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인성을 교육하기 전에 그 교육을 하는 사람의 인성이 회복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을 하나로 말하면 얼교육이다. 우리말에 ‘어리석다. 얼이 썩었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인성교육, 역사교육을 하면 어리석은 사람, 어리석은 국민이 많아지는 것이다. 인성은 얼의 표현이다. 얼이 병들어서 인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얼교육을 해야 한다.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다양한 시각을 반영한 국사책이 있다.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교육해야 할 것인가? 원래의 뿌리에서 찾아낸 인성교육,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 더 이상 오염된 강물이나 시냇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 강물과 시냇물이 오염되었다면 오염되지 않은 정신, 오염되지 않은 역사의 암반수를 찾아서 마시게 해야 한다. 얼을 살리는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근원정신인 홍익정신의 가치를 가진 국사를 교육해야 한다. 인성도, 역사도 홍익정신으로 교육해야 한다.”

- 이 총장은 ‘한국식 명상’과 ‘뇌교육’으로 정신문화 한류를 이끌고 있다. 한류 10주년을 맞이하면서 팝과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에 한정되었던 한류를 한국식 라이프스타일로 확대하는 신 한류를 정부가 ‘K-Style(코리안 스타일)’로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한 경제연구소가 CE0 24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한류는 5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는 조금만 자세히 보면 모두 외래문화가 들어온 것을 잘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외래문화를 한국식으로 잘 비벼서 맛있게 만든 비빔밥이다. 외국인들도 그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 우리 민족 고유의 한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한류열풍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정신적 가치를 깃든 한류여야 한다.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 교수도 자신의 저서 <한국인이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한국인이 ‘홍익정신’과 문화가 진정한 한류로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진정한 한류는 홍익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잘 녹아 있고, 그것이 현대화되고 세계화된 문화여야 한다. 그것을 이름을 붙이자면 ‘얼 한류’다.

우리의 얼이 살아 있는 한류, 온 인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는 '얼 한류'다. 한국학 뒤에 국학(國學)이 있듯이 한류 뒤에는 얼 문화, 얼 한류가 있어야 한다. 진짜 한류는 바로 ‘얼 한류’다. 뇌교육이 20여년 가까이 세계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홍익정신을 지닌 얼한류이기 때문이다.”

 

- 2013년 지구환경시계는 ‘매우 위험’ 단계인 저녁 9시 19분을 가리키고 있고, 한국의 환경시계는 9시 31분을 가리켰다. 이미 전 세계인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앙과 환경오염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환경문제에는 선진국, 후진국이 따로 없다. 환경문제의 근본원인은 무엇이며, 인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액션은 무엇인가?

 

“환경문제는 외형적으로 드러난 현상이다. 환경이 스스로 문제를 만들거나 스스로를 오염시킨 것이 아니다. 인간의 과도한 이기심, 소유욕, 지배욕이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들었고,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시킨 것이다.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이 만든 작품이 바로 지금의 환경문제다.

그래서 환경문제의 해결은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기심과 소유욕과 지배욕에 눈이 먼 사람들은 계속 쓰레기를 버리고 환경을 오염시킬 테니까 말이다. 하늘과 땅이 오염된 것은 사람의 정신이 오염되고 얼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사람의 정신이 살아나고 얼이 살아나야 한다. 즉 인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지금 지구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이며 가장 시급한 액션은 인간성 회복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과 학교에서도 일어나는 총기테러는 현상은 다르게 보이지만 원인은 같다. 원인은 인간성 상실이다. 얼을 살리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교육이 인류에게 가장 필요하다. 뇌교육은 그러한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진 교육이다.”

▲ "2014년은 빅 체인지의 해"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2014년은 개인에게나 사회에게나 빅 체인지가 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영화 '체인지2'를 만들겠다고 했다. '체인지' 수상 기념 리셉션에서 강연을 하는 이 총장.

 

- 2014년 행보가 궁금하다. 어떤 왕성한 활동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지?

“영화 <체인지2>도 만들 생각이다. 2014년은 개인에게나 사회에게나 빅 체인지가 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체인지TV를 통해 체인지의 가치와 지향, 메시지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익의 가치를 둔 지구시민운동이 필요하다. 얼을 회복하고 인간성을 회복하여 지구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구시민을 양성하는 지구시민학교를 세계 각지에 설립하고 운영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청소년들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에디슨벤자민 스쿨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새해에는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재미란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인간다움에 있다. 모두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홍익하는 재미있는 삶을 살고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드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