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단기 4320년부터 홍익문화운동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개천절 행사를 개최해왔다.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과 함께 강화도 마니산에서 개최하고 천안 독립기념관, 대전 엑스포공원에서도 했다. 서울 올림픽공원과 장충체육관, 상암경기장에서도 개천절 기념행사를 하였다. 국조 단군과 개천절을 일깨우기 위한 지신밟기이었다. 나는 그 지신밟기에 기꺼이 참석했다.

 2011년 단기 4344년에는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10만 여 명이 개천축제를 열었다.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영국, 러시아 등 8개국에서 온 1천여 명의 외국인 축하 방문객과 사회 각계 지도층 인사 등이 가세하여 누구나 놀랄 만큼 성대했다. 이날 나는 공동 대회장을 맡아 하늘에 고천문(告天文)을 올렸다. 모두 한마음으로 한민족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꿈을 주신 국조 단군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그리고 후손으로서 그 꿈을 이뤄 조상께 영광을, 민족과 온 인류에 평화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하늘에 하였다.

지난 2012년 단기 4345년 개천절에도 민간이 주축이 되어 개최한 축제에 강영훈, 이수성, 이한동 세 분의 전 국무총리와 내가 공동 대회장을 맡았다. 개천축제준비위원회는 지난해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단기 4345년 개천절을 경축하는 홍익대한민국 대축전 ‘제5회 으라차차 코리아ㅡ코리아힐링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도 사단법인 국학원이 중심이 되어 10월 3일 ‘제 6회 으라차차 코리아 - 코리아 힐링 페스티벌’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인천 제주 등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열어 단기 4346년 개천절을 경축한다.
한 해도 빼지 않고 개천절 경축행사를 하는 동안 민족의 생일 개천절 경축행사에 공감하고 꼭 참여하는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늘어났다. 한민족의 문화와 뿌리를 확인하고 한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아져 작은 규모지만 이제는 개천절에 축제를 벌이는 곳도 적이 않다. 이를 보면 무척 기쁘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 공식 개천절 기념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족의 큰 생일이요, 건국기념일이고 5대 국경일 중에서도 경사스러운 날인데 대통령이 기념행사에 가지 않는다. 이렇게 정부가 개천절을 소홀히 하니 국민들은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로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를 안타까워 한 우리얼찾기운동본부가 국민 167만 명의 서명을 받아 대통령의 개천절 정부 공식 행사 참석을 요청하는 헌법 청원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게 우리 현실이다.

굳이 말할 것도 없지만, 세계화 시대가 되면서 외국문물과 외국인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들도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세계 여러 곳에 나가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한민족의 고유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한민족을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천절을 한민족의 축제로 만들어가야 한다.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있지만, 적어도 개천절에는 고국을 돌아보고 한민족으로서 스스로 정체성을 바로세우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외국인들에게 개천절을 통해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위대한 정신을 알려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을 향해 우리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지적할 때는 해야 한다. 역사 왜곡의 여지를 우리가 앞서 없애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개천절 경축행사를 성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천절을 한민족 축제로 만들어 전 세계 한민족이 기뻐하고 즐기며, 외국인들도 함께하도록 한다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이 맥을 추지 못할 것이다. 개천절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조 단군과 고조선을 알게 되면, 역사 왜곡 사실이 저절로 드러난다. 역사를 역사 왜곡해 봐야 득이 될 게 없다면 굳이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정부가 나서서 민족의 큰 생인인 개천절을 국민 축제로, 나아가 남과 북,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한민족의 축제로 만들어나가기 바란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가 경험한 축제를 개천절에 다시 꽃피도록 하자는 것이다. 개천절을 세계의 한민족이 함께 기뻐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정치지도자들이 이제 나서기 바란다. 그 첫걸음은 대통령이 개천절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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