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 영화계는 최초로 연간누적관객 2억 명을 돌파했다. LPGA 메이저대회 3연승을 포함해, 올 한 해 6승을 거둔 한 박인비 선수(25)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다. 가왕(哥王) 조용필 씨(63)는 10년 만에 정규 19집 '헬로(Hello)'로 돌아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치'와 '김장담그는 문화'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반만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다. 그 유구한 세월을 이어 내려온 우리 문화는 국민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분야로 선정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3년 한국인의 의식 및 가치관 조사 결과'에서 우리 국민은 "선진국 수준에 가장 근접한 분야는 문화(31.5%)"라고 말했다. 반면, 선진국 수준에 가장 못 미치는 분야는 '정치(60..4%)'로 조사되었다.

▲ 선진국 대비 분야별 수준 평가 결과, '문화'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평가가 가장 긍정적이었다. (단위: %)

 문화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 18일 발표되었다. 1996년 2001년 2006년 2008년에 이어 이번에 5차로 이뤄진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 오차는 ±2.9%포인트이다. 조사는 개별면접으로 이뤄졌다.

 국민 90% "우리나라 문화유산이나 유물, 전통문화가 자랑스럽다"

 우리 국민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특히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문화유산이나 유물, 한식이나 한복, 충효사상과 같은 정신문화 등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지난 2008년 조사와 비교해 일제히 상승했다. 문화유산이나 유물은 84.8%에서 93.1%로, 한식이나 한복은 83.3%에서 92.7%로로 8~9%포인트 상승했다.

▲ 2013년 우리나라 문화 중 정신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물어본 결과, '매우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29.6%, '대체로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56.3%,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가 13.2%,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가 0.9%로 조사되었다.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 유산이나 전통적인 의식주에 대한 자긍심음 크게 높아진 반면, 정신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큰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 정신문화가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008년 84.1%에서 2013년 85.9%로 1.8%포인트만 증가했다.

 즉, 눈에 보이는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지난 5년 동안 크게 증가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문화에 대한 자긍심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널리 만물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弘益)을 건국이념으로 세워진 고조선의 후예이다. '홍익인간' 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법 2조 교육이념에 명시되어있을만큼 대한민국의 중요한 정신문화이다.

 한식과 한복,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홍보와 정비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우리 정신문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사업도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