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4대 국경일 중 하나이고, 공휴일로 쉬는 날이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국경일인 만큼 정부 공식 행사를 비롯해서 민족단체, 시민단체들도 광복절을 기념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광복절을 겪지 않은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는 광복절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젊은 세대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고 해서 한국사를 대입수능시험에서 필수과목으로 넣으냐 마느냐를 놓고 정부, 국회, 교육관계자, 시민단체 등이 발벗고 나섰다.

 사단법인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는 작년 서울시내 초중학생 920명을 대상으로 국경일에 의미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모른다고 답한 초등학생이 41%, 중학생이 33%에 달했다. 또한 광복절, 삼일절을 나라의 생일인 개천절과 혼동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국경일이 되면 0시를 기점으로 폭주족이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올해도 여김없이 경찰은 폭주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그들에게는 광복절, 국경일은 어떤 의미일까? 나라사랑의 또 다른 표현일까?

▲ [사진 위] 2013년 8월 15일 경찰이 광복절 폭주족 특별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출처 : SBS뉴스) [사진 아래] 1945년 8월 15일 당시 서대문형무소 앞 광복의 기쁨을 온 국민이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며 만끽하고 있다. (출처 : 기록정보원)

 나라사랑에 대한 그릇된 표현을 하는 폭주족이 있는 반면, 광복절은 공짜로 얻은 휴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혹시라도 국경일이 주말이나 휴일에 겹치면 속이 상한다. 금요일나 월요일에 국경일이 맞물리면 국경일에 대한 경축이나 경건한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연휴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관심이 더 쏠린다.

 광복절 전날인 14일 오후 5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서 '광복절'은 하루종일 상위에 올라와 있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거다. 그런데 그것과 맞물려서 나오는 인기검색어란 '광복절 특선영화' '광복절 휴일' 등이 나온다. 광복절 특선영화에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만한 영화보다는 흥행대작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라를 잃었던 유태인 VS 대한민국인


 독일 나치의 손에 600만명의 학살당했던 유태인. 유태인들은 자녀들에게 역사교육에 투철한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용서는 하되 잊는 말자"라는 역사에 대한 인식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홀로코스트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여 자녀들에게 보여준다. 그런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되서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떤 역사 교육을 가르치고 있는가? 3.1절, 광복절에 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키고, 교육 현장에 데리고 가는 부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 온국민이 스포츠 만큼은 한일전이 열리면 어떤한 종목을 막론하고 무조건 이겨야 성에 찬다. 그것은 교육을 하지 않아도 우리 몸 속에 담긴 DNA가 그런 작동을 일으키는 듯 하다.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젊은이들


 최근 국경일마다 태극기 퍼포먼스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SNS와 인터넷에 태극기를 달고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네티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경일에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시간을 정하고 태극기를 몸에 치장하거나 태극기를 손에 들거나 하면서 태극기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세계국학원청년단은 매년 이렇게 젊은 이들이 모여 국경일을 하나의 문화로 축제로 즐기면서 나라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815 광복절에도 "광복절 태극기를 들어 대한민국의 얼을 깨워 주세요"라는 주제로 태극기몹 행사를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13개 도시와 온라인에서 펼친다. 인간 대형 태극기도 만드는 퍼포먼스도 보여준다.

▲ 작년 8월 15일 광복절 세계국학원청년단이 서울 시청광장에서 태극기몹을 펼치고 있다.(사진=강만금 기자)
 

 국경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중요한 것은 국경일을 대하는 대한민국인의 자세다. 특히 광복절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우리역사바로알리기시민연대는 안전행정부에 후원을 받아 <나라사랑 국경일 이야기> 소책자를 제작하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책자를 보면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경축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945년 8월 15일 연합국에 의해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하고 우리는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이념에 의해 남북으로 갈라져 6.25 민족간의 전쟁을 맞이하였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나라이다. 일본은 아직도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도 우기고 있다. 게다가 막강한 경제력과 힘을 앞세워 세계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간혹 정신나간 방송이나 정부에서 일본해 표기를 사용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째로 자기네 역사로 편입하려고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신, 즉 우리의 얼을 바르게 찾고, 알리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시대에 광복절을 맞이하는 자세가 또 다른 자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