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주년 광복절(光復節)이 다가온다. 나라가 해방된 것을 어찌 빛을 회복했다고 할까? 나라를 되찾음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의 빛을 회복했다는 뜻이다. 중국에게 사대하고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기나긴 굴종의 우리의 역사는 그러나 그 이전의 영광의 역사마저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되풀이 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뿐 아니라 중국도 동북공정으로 우리역사와 땅을 가로채고, 일본은 아예 침략한 적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럼 유령들이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귀신들이 대한제국을 삼키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웃에게 온갖 불행을 야기시켰단 말인가. 그들은 과거를 인정하는 용기를 잃고 스스로를 투명인간으로 변종시키고 있다.

만주에서 발흥한 청나라의 황제의 성씨는 ‘애신각라(愛新覺羅)’이다. 청(淸)나라의 전신인 후금(後金)의 개국시조도 ‘애신각라 누루하치’이고, 병자호란 시 인조대왕을 무릎을 꿇게 한 황제도 ‘애신각라 홍타이지’, 마지막 황제도 ‘애신각라 부의’ 이다. 애신각라(愛新覺羅)란 12명의 청 황제 가문의 ‘신라를 사랑하고 신라를 잊지 말자’는 삶의 목표요 통치 이념이었다. 그러니 만주 땅 일대가 고구려와 발해, 여진족의 후금으로 이어지는 우리 겨레의 땅이라고 불러도 틀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들이 있다. 안동이 고향인 ◎坮 이원태는 우리 민족과 강역의 변천을 12권의 중국과 우리나라의 사서(『후한서』後漢書와 『해동역사』海東繹史 등)를 인용하여 동이구족(東夷九族)의 범위를 설명하였다. 또 그들의 임금이 단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과, 단군의 교화와 역사(단군 47대)에 대해 논하였다. 그리고 많은 사서를 인용하여 단군은 동명천제라고 하고 배달과 조선에 대한 뜻과 단군후예들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이원태가 재임한 신흥무관학교는 상해임시정부 국무령(현 대통령 급)을 지낸 석주 이상용과 우당 이회영, 성제 이시영 일행이 설립한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다. 그들은 한민족의 젊은이들의 핏줄 속에 민족혼을 함양을 진작시키기 위해 충심으로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그 뜨거운 정신이 ‘신흥무관학교 교가’ 속에 담겨 있다. 
 

               “서북으로 흑룡대원 남의 영절에 여러 만만 헌원 자손 업어 기르고 
                 동해 섬 중 어린 것을 품에다 품어 젖 먹여준 이가 뉘뇨 
                 우리 우리 배달나라의 우리 우리 조상들이라
                 그대 가슴 끓는 피가 우리 핏줄에 좔좔좔 결치며 돈다. 
                 칼춤추고 말을 달려 몸을 단련코 새론 지식 높은 인격 정신을 길러 
                 썩어지는 우리민족 이끌어내어 새나라 세울 이 뉘뇨. 
                 우리 우리 배달나라의 우리 우리 청년들이라
                 두 팔 들고 고함쳐서 노래하여라. 자유의 깃발이 떳다.”

교가 내용 중의 ‘중국을 업어 기르고 일본을 안아 길렀다.’ 는 웅혼한 정신은 홍익의 마음으로 함께 이루는 세상의 철학을 전파한 국조 단군님들의 역사를 모르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 교가를 지은이가 바로 상해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용이다. 이 사실은 석주 이상용의 손주 며느리자 임청각의 종손인 이항증 씨(현 경북 광복회 회장)의 어머님인 ‘허 은’님의 회고에서 밝혀진 것이다.

신흥무관학교 교가는 이로부터 약 일천 사백 년 전의 ‘고구려인의 노래’와 그 기상과 맥을 같이 한다.


              “오호 어리석은 한나라 어린애들아 요동은 향하지 마라. 개죽음이 부른다.
               문무의 우리 선조 한웅이라 불렀느니 자손들은 이어져서 영웅호걸 많단다. 
               주몽 태조 광개토님 위세는 세상에 울려 더할 나위 없었고
               유유, 일인, 양만춘은 나라 위해 옷 바꿔 스스로 사라졌다.
               세상문명은 우리가 가장 오래니 오랑캐, 왜구 다 물리치고 평화를 지켰다. 
               유철, 양광, 이세민도 보기만 해도 무너져서 망아지처럼 도망갔다.
               영락기공비는 천 척 만가지기가 한 색으로 태백은 높단다.“ 


(유철은 한무제, 양광은 수양제, 이세민은 당태종을 말한다. 다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군주들이다.)

다시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일제로부터 잃었던 강토를 되찾고 나아가 홍익인간 정신으로 나라와 이웃들을 다스렸던 그 정신을 회복하기를 불철주야 바랐던 광복군과 독립 운동가들의 빛의 마음을 잊지 말자. 그분들의 정신을 오늘에 새기고 함께 나아갈 바를 모색하여야 한다. 우리 효심(孝心)을 뜨겁게 끌어 올려 충(忠)의 가슴자리를 깨끗하게 비워 홍익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 그 힘으로 지구사랑의 도(道)를 한 줄로 꿰는 홍익인간의 양성사업이 대를 이어 완성될 때만이 한중일 동양 삼국의 평화와 나아가 인류의 평화가 보장 될 것이다.

이 염천에도 전국의 뜻있는 국학강사들이 펄펄 끓는 이 땅을 구석구석 밟으면서, ‘평화통일 국토 이어 달리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얼 바로 찾기 서명 운동’을 힘차게 벌이고 있다. 그들이 바로 진정한 현대판 광복군이 아닐 수 없다.

 

(사) 국학원 원장(대), 전국 민족단체 연합회 대표 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