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두 짐승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하지만, 곰은 여자가 되었는데도 남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여자는 신들에게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환웅은 인간이 되어 여자를 자신의 아내로 맞았다. 둘이 아들을 낳아 단군이라고 이름 지었다. 기원전 2333년, 단군은 평양에 한국 문명을 세우고 그 땅을 고조선이라고 불렀다.“
- 필리핀 교과서(<Asia : History, Civilization and Culture> Anvil Publishing, 2007, 108)

“한국의 최초 왕국은 기원전 2333년에 신화적인 왕 단군에 의해 건국됐다.…중국 한 왕조 이후, 이 지역은 삼국이 통치하였다. 고구려 왕조(기원전 37년-기원후 668년), 백제 왕조(기원전 18년-기원후 660년),신라 왕조(기원전 57년-기원후 935년)“
- 콜롬비아 교과서(<Hipertexto Sociales 6>,Santillana, 2010, p.61)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교과서를 수집하고 한국 관련 오류 및 왜곡을 수정하는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세계적인 열풍에도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은 잘못된 서술이 여전하다.

▲ 한국문화교류센터는 '한국바로알리기사업 10년 성과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사진은 필리핀 교과서에서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을 소개한 대목이다.(제공=한국학중앙연구원)

이에 대해 한국학중앙연구원 내 한국문화교류센터는 '한국바로알리기사업 10년 성과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외국 교과서를 통해 본 다양한 모습과 과제 등을 제시한다.

전시는 6개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10년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소개한 <대한민국은 세계로> ▲교과서가 갖는 의미를 다룬 <대한민국을 찾는 새로운 길> ▲외국교과서를 통해 본 다양한 모습 <외국교과서로의 여행> ▲외국교과서 오류 시정 성과 <대한민국 바로보기> ▲한국바로알리기 통신원 소개 및 공모전 <꿈을 이루는 대한민국> ▲이벤트 존, 폴라로이드 기념 촬영할 수 있는 <Farewell> 등이다.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문화 콘텐츠의 우수성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격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에 대한 잘못된 서술과 부정확한 오류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속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국격의 현주소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 사진은 미국 교과서(World History Pearson Education(Prentic Hall), 2009, P.386)에 나타난 한국 지도다. 중국 한나라의 영역이 한반도 중부지방까지 미치고 있다.(제공=한국학중앙연구원)

한편, 국제학술대회는 31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다. 1부는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한국문화연수'에 참여한 외국 교과서 집필자와 교사가 발표자로 참가한다.

미국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Marjory stoneman Douglas High School)지리교사인 아이비 샤미스(Ivy SCHAMIS)는 ‘한국에 대해 미국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주제로 미국의 학교 현장에서 한국에 대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발표한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의 사무엘 게(Samuel GUEX) 교수는 스위스의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한국, 중국, 일본 관련 서술을 비교한다.

베트남 출판사의 편집자인 르 티 투 응옥(LE Thi Thu Ngoc)은 베트남에서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 발표한다. 러시아 교육아카데미의 수석연구원인 바딤 바라바노프(Vadim V. BARABANOV)는 한국문화연수가 러시아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발표한다.

2부는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의 발전과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의 031-709-6596/6573

■ 한국바로알리기사업 http://www.ikorea.ac.kr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여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외국교과서를 분석하여 한국 관련 서술 현황을 파악하고 외국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및 교과서 상호이해 세미나, 한국이해자료 개발 및 배포 등의 활동을 통해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고 있다. 해외 민간단체 및 학회를 지원하는 한편, 1만여 권이 소장되어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교과서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