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계경 제 96 조부터는 사랑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사랑이란 자비로운 마음에서 샘솟듯 일어나는 것으로서 어진 성품의 근본 바탕이니 여섯 가지 본보기(範)와 마흔 세 가지 울타리(圍)가 있다.”(愛者 慈心之自然 仁性之本質 有六範四十三圍) 

 한민족은 대상에 따라 ‘범위’가 다른 사랑을 하라고 가르쳐왔다. 먼저 ‘하늘을 공경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널리 만물을 보호하는 것’ 이야말로 가장 밝은 사랑의 모범이라는 것입니다.


-제3조 존봉尊奉 -

 “존봉이란 귀한 보물처럼 늘 정성스럽게 몸에 간직하고 높이 받드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느님을 진실로 높이 받들면 하느님이 또한 사람에게 정기를 내려 마치 어린아이에게 젖을 먹임과 같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입혀 그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과 같다. 만일 정성스런 마음이 없이 그저 높이 받들기만 한다면 귀먹고 눈멀어서 들으려 해도 듣지 못하고 보려고 해도 보지 못한다.”


-제234조 애인愛人-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서 현명한 자는 착한 사람도 사랑하고 악한 사람도 사랑하여 악함을 선함으로 인도한다. 남이 성내는 것을 누그러뜨려 남과 원수를 맺지 않으며, 남의 의심을 해결하여 남을 굴러 떨어지게 하지 않으며, 남의 어리석음을 잘 인도하여 스스로 깨치게 한다.”


-제235조 호물護物-

 “호물이란 만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이 천지간에 사람은 사람대로, 만물은 만물대로 따로 존재한다면 결국 사람도 만물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만물을 감싸고 포용한다. 그리하여 남의 물건을 내 것처럼 귀중히 여기며, 남이 잃은 것을 내가 잃은 것처럼 아까와 한다.”

 사랑함에 있어서 여섯 가지 규범은 서(恕), 용(容), 시(施), 육(育), 교(敎), 대(待)이다. 나의 마음과 남의 마음이 여일 한 것(如+心)을 아는 것이 사랑의 시작으로 품고, 베풀고, 알려주고, 기르고, 끝으로 기다려줌이 사랑의 규범입니다.

 공자(孔子)역시 ‘서恕’ 한 글자가 평생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으니 子貢이 "한 말씀으로써 종신토록 행할만한 것이 있습니까?"하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서恕일 것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것이다."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 위령공 편)

 공자보다 무려 1800여 년 전에, 국조 단군께서도 가르치신 것이 바로 -제97조 서恕-입니다.

 “용서는 사랑을 바탕으로 생겨나며 자비로운 마음에서 일어나고 어진 마음의 결정체이다. 그리고 용서야말로 참지 못하는 것을 참게 하는 것이다.“ (恕는 由於愛 起於慈 定於仁 歸於不忍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