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에서는 네이버카페 '우바시'(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회원들과 함께 매주 역사유적지 탐방을 한다. 역사유적지 현장에서 생생한 우리 역사를 배우고 우리 문화의 뿌리를 확인한다. 유적지 탐방 답사기를 정리하여 게재한다. <편집자 주>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는 삼국 시대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남한 최대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성을 4월20일 다녀왔다.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진행한 아차산행은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잘 조성된 산행길과 번잡하지 않은 분위기 덕분에 운치 있는 산행이 되었다. 역사 탐방이지만 항상 자연과 함께하는 여정으로 계획하므로 역사 공부도 하고 체력 단련과 힐링도 한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은 아차산 곳곳에서 초봄에만 볼 수 있는 분홍빛 진달래가 우리를 반긴다.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파랑새도 만나는 행운을 함께하며 아차산 제 4보루에 도착했다.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는 삼국 시대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남한 최대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성을 4월20일 다녀왔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보루란 적을 막거나 적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주로 산꼭대기에 만든 군사요새를 말한다. 한강 지역에서 확인되는 고구려 보루는 고구려 특유의 관방 시설이라 할 수 있다. 고구려는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대규모 성곽을 축조하는 대신 소규모 관방 시설인 보루를 중심으로 방어체계를 형성하였다. 아차산에는 보루 20여 개가 있는데, 발굴 복원한 것은 제 4보루다. 

제 4보루에 올라서니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탁 트인 조망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맑은 날에는 멀리 팔당까지 보인다고 한다. 흐린 날임에도 남쪽으로 잠실 일대와 특히 백제의 도성으로 알려진 풍납토성이 훤히 내려다 보여 이곳이 삼국 시대 전략 요충지일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산성 사이로 피어오르는 운무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치열했던 백제와 고구려 군사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차산 가는 길.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아차산성은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삼국 시대의 석축 산성으로 둘레 약 1,125m이다. 아차산(阿且山: 아차산(峨嵯山))의 남쪽으로 경사진 산허리의 윗부분을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현재 동쪽과 서쪽, 남쪽에 문지와 수구터가 있다. 북쪽과 서쪽ㆍ동쪽 등 둥글게 돌아가는 곳마다 곡성(曲城) 겸 망루터가 있다. 일명 아단성 (阿旦城) 또는 아차산성(阿且山城), 장한성(長漢城), 광장성(廣壯城)으로도 불렀다. 

축성 연대는 명확하지 않다. 백제가 한강 유역에 도읍하였을 때 고구려의 남진에 대비하여 쌓았다는 견해가 있다. 산성은 표고 205m의 산꼭대기에서 시작하여 동남의 한강변 쪽으로 경사진 산허리의 윗부분을 둘러쌓았다. 규모가 매우 커 성내에 작은 계곡이 있다.

 ▲아차산 가는 길에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파랑새를 볼 수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아차산성은 사적 제234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 남쪽에 있는 풍납동토성(風納洞土城, 사적 제11호)과 함께 백제 수도의 운명을 좌우하는 도하처(渡河處)를 수비하기 위하여 쌓은 중요한 성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아차산성은 백제의 수도 한성이 고구려군 3만 명에게 함락되었을 때 백제 개로왕이 전사한 곳이다. 이곳을 고구려가 차지하면서 수도 방비가 어려워진 백제는 한성에서 웅진(熊津)으로 천도한다. 

 ▲아차산에 온 봄. 아차산 곳곳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또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재위 559∼590)의 사위 온달(溫達) 장군이 죽령(竹嶺) 이북의 잃어버린 땅을 회복하려고 신라군과 싸우다가 이 아차산성 아래에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산성은 고구려가 잠시 차지했다가 신라 수중에 들어가 신라와 고구려의 한강유역 쟁탈전 때 싸움터가 된 삼국 시대의 중요한 요새였다.

아차산성을 내려오는 길에 '아차산 역사문화 홍보관'에 들렀다. 그곳에서 동영상을 보고 해설사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니 아찬산의 역사가 어제 일인듯 생생해진다. 더불어 '아차산 자생식물관찰로'에서 한껏 봄을 만끽했다.

 
고구려 유적지가 대부분 북한과 중국 땅에 있어 아직은 쉽게 가볼 수 없다. 그런 아쉬움을 이곳 아차산성 답사로 달랬다. 아차산성에서 우리 민족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고구려, 동아시아에서 산성을 가장 많이 쌓고 제일 잘 이용한 나라였다는 고구려를 만났다. 가슴 뛰는 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