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는 서울사료총서 제12권 '경성부사(京城府史)' 제2권을 완역 출간했다.(제공=서울시)
1905년부터 1914년까지 서울의 역사를 담은 사료가 완역됐다. 당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된 후 급격히 늘어난 일본 거류민의 생활상이 상세히 기록됐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는 서울사료총서 제12권 '경성부사(京城府史)' 제2권을 완역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완역한 경성부사 제2권은 총 3권으로 이뤄진 경성부사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지난해 출간된 경성부사 제1권은 선사시대부터 러일전쟁 직후 1905년 제2차 한일협약 체결에 따른 통감부 설치시기까지 서울의 연혁을 통사로 다뤘다.

제2권은 통감부 시기부터 1914년 부제실시까지다. 앞으로 출간될 제3권은 1914년부터 1919년까지의 경성부 현황과 1920년대 새로 편입된 한국인 거주지역의 전체 역사가 담겼다.

2권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편은 통감정치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발, 헤이그밀사사건과 고종의 양위과정, 한일신협약(정미7조약) 체결, 군대해산 조치에 따른 저항과 탄압, 영친왕의 일본 유학, 병합과 관련한 이토 히루부미伊藤博文의 행적과 피살 등을 다루었다.

2편은 한국병합의 과정, 총독정치 초기의 치적, 병합 후 제 제도의 개편, 부제 실시 배경과 그에 따른 경성부 행정의 변화를 살필 수 있다.

▲ 《경성부사 제2권》에 수록된 경운궁 함녕전 뒤뜰의 비석.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1909년 통감에서 물러나면서 벌인 송별회에서 이완용 등과 함께 지었던 시를 1935년 새긴 것이다. 해방 후 철거됐다.(=서울시)

3편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연혁과 병합 후 ‘경성부京城府’로 격하되어 경기도 산하의 일개 부로서 위상이 축소되는 과정이 담겼다. 또한 어성정御成町·길야정吉野町·죽첨정竹添町 등 일본 거류민의 증가에 따라 자의적으로 붙여진 일본식 지명의 유래를 상세히 담고 있어 지명을 통한 서울의 식민도시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4편은 일본인들의 거류민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개항장에 국한되었던 거류지가 내륙으로 확대되면서 일본인들이 경성에 들어오게 된 배경, 그 과정에서 겪은 임오군란 등과 같은 사건들, 남산을 중심으로 한 초기 정착지의 옛 모습 등을 서술하였다. 

5편은 용산과 신용산의 지역사와 거류민사를 다루었다. 

6편 <여록>에서는 조선시대 이래의 주요 교통로, 역원제, 통신제도로서 봉수제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가뭄과 홍수, 우박피해와 지진·화재 등의 재해를 문헌기록을 비롯해 경성과 부근 지역의 약수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은 서울도서관 북카페와 정부간행물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내 시립·구립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도 준비돼 있다.

문의 서울도서관 북카페(02)213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