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존 최고령 위안부 할머니의 일대기를 다룬 교재가 출간됐다.

경남교육청은 7일 오후 2시 본청 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6세 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증언록과 일대기를 담은 ‘나를 잊지 마세요’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 7일 오후 ‘나를 잊지 마세요!’ 출판 기념회에서 고영진 교육감이 김복득 할머니에게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육 자료와 함께 일대기 증언록을 헌정하고 있다.(제공=경남교육청)

이 책은 지난 해 8월 24일 고영진 교육감이 김복득 할머니를 위문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고 교육감은 김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할머니의 증언록을 만들어 학생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제의했다. 김 할머니도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

이후 역사,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중심으로 ‘집필위원회’를 구성해 약 6개월에 걸쳐 일대기를 기록했다. 또한 대일항쟁기위원회, 한국여성사학회, 한일민족문제학회 등의 전문가 감수를 거쳐 제작됐다.

도 교육청은 영상세대인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복득 할머니 증언과 자료 화면으로 구성한 영상 다큐멘터리 ‘나를 잊지 마세요’ 동영상 CD를 자체 제작해 보급했다. 교사용 지도 자료집도 함께 만들어 모든 학교에 보급했다.

이날 기념회에는 박인환 국무총리산하 대일항쟁기 피해조사∙지원위원회위원장(차관), 지역 교육계 인사, 보훈단체장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복득 할머니 인사말, 도서 헌정과 위문금 전달, 고영진 교육감 발간사, 박인환 위원장과 송도자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 축사, 이시영 통영여고생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 드리는 글’, 신행미 소프라노(진영제일고) 축가 등으로 진행됐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6세 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증언록과 일대기를 담은 책 ‘나를 잊지 마세요’(제공=경남교육청)

책에는 “일본을 향한 내 외침이 비록 작은 울림이지만 저 멀리 가는 메아리가 돼 일본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라고 김 할머니의 증언록이 실려있다.

고영진 교육감은 “앞으로 이 책을 재일교포 및 자녀 교육용으로 일본어판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며 “경남교육청은 ‘나라사랑교육’을 역점 시책과제로 추진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동북공정 대비 교육, 독도교육, 위안부 피해자 문제교육 등 나라사랑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