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 번은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이세신궁(伊勢神宮)이다. 이곳은 부모 품에 안긴 갓난아기부터 나이 지긋한 노부부, 심지어 폭주족들도 심심찮게 방문하는 곳이다. 연간 방문객이 일본인만 천만 명 외국관광객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배는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왜 이세신궁을 찾을까? 한민족기념관 장영주 이사장은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세신궁은 일본인들의 정신적 뿌리다. 일본민족의 개국신화가 존재하는 곳이다. 일본인들이 매년 특히 신년에 이세신궁을 찾아 복을 빌고 마음을 다잡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일본인에게 이세신궁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근원지다."

 인터뷰를 위해 장 이사장을 찾은 지난 3월 18일 천안 국학원에서 그는 기자와 마주앉자마자 일본 이세 신궁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에 부러운 것이 딱 하나 있다는데 그것이 바로 이세신궁”이라는 그의 말에서 안타까움과 함께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 국학원의 원장(대행)이기도 한 장영주 한민족기념관 이사장이 국학원 앞마당 비석 앞에 섰다. 비석에는 국학원의 설립목적인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위하여'가 새겨져 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우리나라 상황으로 이어졌다. 때마침 인터뷰 장소인 국학원 인근에는 ‘독립기념관’이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독립기념관은 올해로 개관 26주년을 맞았다. 민족을 이야기하고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독립기념관에서 조금이나마 이세신궁과 같은 가능성을 찾을 수는 없을까?

 "독립기념관은 대일항쟁기 36년을 기리는 곳이다. 한민족이라는 자긍심보다는 일제 치하의 어두운 역사가 대부분이다. 민족 자긍심과 희망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면서도 매년 큰 적자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민족 자긍심 정체성을 찾을 곳이 없다는 말인가? 장 이사장은 강화도 마니산 등을 예로 들며 "민족성을 기념할 유적은 있지만 이를 대중화하여 지속 가능한 교육이 이뤄질 만 한 곳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60년도 안 되는 역사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다. 먹고 살만해졌고 자유도 얻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유독 자신이 없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이 부재한 자리를 외국에서 들어온 온갖 종교와 학문 철학이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때가 된 것이다. 천시(天時)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땅의 기운(地氣)이 바뀌고 사람들은 화합(人和)하게 된다. 인간이 화합하기 위해서는 '집이 필요하다. 왜 세계적인 도시마다 '랜드마크(Land Mark)가 있겠나? 그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이다. 바로 구심(球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민족기념관은 바로 한민족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민족의 과거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통해 현재를 보고 체험하게 된다. 나아가 한민족 미래의 희망과 가치를 창조해 내는 곳이 될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민족성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질 보이는 상징물 한민족의 집이다."

 한민족기념관은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인 단군왕검 21m 입상 그 아래에 너른 땅을 고르고 또 기운을 다지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제 곧 3층 규모의 기념관이 들어서게 된다. 1층은 기둥을 세워 공간을 비움으로써 비움을 통한 창조를 가능케 하고 3층은 3,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교육장을 만들 계획이다. 완공목표는 올 연말이다

 "한민족 3대 경전 중 하나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 따르면 이는 ‘모든 사람의 뇌에는 이미 하늘이 내려와 있다. 강재이뇌신(降在爾腦神)' 사상이 나와 있다. 한민족기념관은 우리 민족에게 내려온 이러한 위대한 사상을 널리 알리고 또 교육하는 범국민 교육 현장이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홍익 정신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희망을 키우고 비전을 세우는 곳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지가 될 것이다."